어머니 49재를 지내기 위해 최근 귀국했던 일본프로야구 이승엽(31.요미우리 자이언츠)이 26일 오후 출국했다.

부인 이송정씨, 아들 은혁 군과 함께 한 이승엽은 김포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2008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 출전 문제는 시즌 후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이승엽은 지난 23일 대구 관음사에서 49재를 올린 뒤 그날 오후부터 겨우내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구슬땀을 흘렸던 세진헬스를 찾아 바벨을 들었다.

오창훈 세진헬스 관장은 "캠프에서 강훈련으로 승엽이의 몸이 지난달 출국 때와 또 다르게 진화했다.

복부지방이 눈에 띄게 줄었고 수술한 왼쪽 무릎도 근육이 붙어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었다.

분명 지난해 이상으로 활약을 펼칠 것"이라며 2년 연속 대성공을 장담했다.

이승엽은 27일부터 도쿄 인근 가와사키 요미우리 2군 구장에서 개인훈련을 치르며 본격적인 시즌맞이에 나선다.

이어 3월2일 1군 선수단에 합류, 3일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리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시범경기에서부터 4번 타자로 출장한다.

그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치렀던 지난해 이 맘 때는 실전 위주로 훈련했기에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애를 먹었다.

올해는 체력훈련을 열심히 해 컨디션부터 다르다.

투수들의 공을 4개월 이상 보지 않았기 때문에 시범 경기에서는 당장 좋은 결과를 내기보다는 실전감각을 빨리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캠프에서 부상자가 속출, 한숨을 내쉰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은 부상 선수들에게 '3월17일까지 라인업에 복귀하라'며 데드라인을 그었다.

그 때까지 정상적으로 경기에 출전할 이승엽이 요미우리의 간판 타자로서 파워 넘치는 타격을 보여줘야 한다.

이승엽은 "동료들이 시즌 중간이 아닌 시즌 전에 다쳐 다행이다.

부상자가 많지만 나도 지난해 말 부상으로 고생했고 아직 불안한 감도 있는 만큼 일단 내 몫을 다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초미의 관심사인 대표팀 출장에 대해 이승엽은 "출전을 단정 짓지 않겠다.

시즌 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갈 지 알 수 없고 특히 몸 상태가 중요하다.

나 같은 타자의 경우 정규 시즌 144경기를 모두 출장하기에 시즌 후 번외경기에는 육체적, 정신적인 부담이 있다.

큰 대회에 출전하려면 몸을 다시 만들어야 하는데 준비 기간이 길어지고 몸이 좋지 않다면 과감히 대표팀 출전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케이블 전문채널 SBS 스포츠는 올해도 이승엽의 홈경기 72게임을 모두 생중계할 예정이다.

그러나 3월30일 원정지 요코하마에서 벌어지는 요미우리와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의 정규 시즌 개막전은 SBS 스포츠채널이 중계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또 다른 채널 Xports를 통해 전파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