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필 미켈슨,지오프 오길비,루크 도널드.모두 매치플레이의 강자들이다.

그 대열에 헨릭 스텐손(스웨덴)도 들어섰다.

26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투산 갤러리GC에서 열린 미국PGA투어 액센츄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스텐손은 오길비에게 2홀차 승리를 거두고 우승했다.

세계랭킹 65위 내 선수가 전부 출전한 이 대회에서 스텐손은 5일 동안 여섯 번의 매치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고 135만달러(약 12억7000만원)의 우승상금을 차지했다.

3,4위전에서는 트레버 이멜만이 차드 캠벨을 4홀차로 꺾었다.

매치플레이는 스트로크플레이와는 다른 묘미가 있다.

1 대 1로 맞붙어 홀별 승부를 내기 때문에 박진감이 넘친다.

아마추어골퍼들이 즐기는 스킨스게임과 비슷하다.

이 대회에서 두 번 우승한 우즈,지난해 1위에 이어 올해 2위를 한 오길비,'Mr 매치플레이'라 불리는 도널드 등은 매치플레이(스킨스게임)에서 잘하는 요령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기선을 제압하라=매치플레이는 18번홀까지 이르기 전 중도에 경기가 끝날 수도 있다.

따라서 초반 앞서가는 선수가 유리하다.

우즈가 이번 대회 16강전에서 패한 것도 초반 7번홀까지 4홀차로 뒤졌던 게 큰 부담이 됐다.

도널드는 경기에 앞서 볼을 확인할 때부터 "나는 ○○○볼을 쓰겠다"는 식으로 상대를 압도한다.

상대가 도널드와 같은 볼을 쓰려고 했다면 바꿀 수밖에 없다.

◆선택과 집중하라=순간순간 판단력이 좋아야 한다는 뜻이다.

OB나 나거나 더블보기가 불가피한 상황에서는 그 홀을 포기하고 다음 홀에서 만회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또 상대가 파로 홀아웃하고 자신은 1m 버디퍼트를 남겼다면,그 퍼트를 반드시 넣어 그 홀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스코어가 아니라,상대방 및 상황에 따른 전략을 구사하라=18홀 합계 스코어는 큰 의미가 없다.

특정홀에서 상대보다 낮은 스코어만 내면 된다.

상대 티샷이 OB가 났을 경우 자신은 굳이 드라이버를 잡을 필요가 없다.

◆치밀한 전략을 세워라=상대와의 대결이므로 긴장을 많이 할 수밖에 없지만,그럴수록 치밀해야 한다.

초반 60cm 거리의 퍼트에 대해 '컨시드'(기브)를 주다가도 중반이나 종반엔 컨시드를 외치지 않으면 상대는 당황하게 된다.

우즈는 16강전 연장 첫홀에서 매치를 끝낼 수 있었던 1.2m 버디퍼트를 어이없는 실수로 놓쳤다.

퍼트선상에 '피치마크'(볼이 그린에 낙하하면서 생긴 자국)가 있었는 데도 무시하고 퍼트한 것.친 볼은 그 마크 때문에 방향이 틀어졌고,우즈는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