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단일팀이 주는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가 대구의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이하 세계육상) 유치전에 '가점 요인'으로 작용할 지 관심을 끌고 있다.

박종근 국회 유치지원특별위원회 위원장은 23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실사단 환영 만찬장에서 조심스럽게 남북 단일팀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 위원장은 "이미 정부와 국회가 대구의 유치 노력에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밝혀왔다.

여기다 북측도 우호적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유치에 성공하면 긴장이 완화되고 북측과 협력할 부분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도 종합 스포츠 이벤트가 아닌 세계육상에 남북한 단일팀이 구성될 가능성을 전망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 "여러 조건이 충족된다면 단일팀이 만들어질 여지가 있다"고 보도했다.

남북한은 현재 체육회담을 통해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단일팀 구성을 논의하고 있고 축구 등 5대 구기종목 선수 구성에 이견이 있는 상황이다.

단일 종목으로는 1991년 포르투갈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 남북한 단일팀을 내보낸 적이 있다.

육상은 종목의 특성상 단일팀의 시너지 효과는 크지 않다.

어차피 기준기록을 통과해야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단일팀이 된다고 직접적인 전력 향상 요인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마라톤의 경우 팀 이벤트인 '마라톤 월드컵'이 있어 단일팀의 이점이 있다.

3명의 기록을 합산해 단체전 성적을 매기는 종목이다.

일단 단일팀 논의가 진행되는 것만으로도 IAAF에는 어느 정도 메시지를 보내는 효과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북한은 동.하계 올림픽 등에서 공동 입장으로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은 적이 많다.

세계육상도 '팀 코리아'가 출전할 경우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