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설이 나돌고 있는 미국 3위의 자동차 제조업체 크라이슬러의 최고경영자(CEO) 톰 라소다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자신의 심경을 토로했다.

라소다는 지난 21일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모회사인 독일의 다임러크라이슬러가 크라이슬러 매각을 모색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말고 성실히 일에 전념하라고 독려했다.

라소다는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지난 주 미국 내 사업에 필요한 제휴선과 전략적 선택 방안들을 모색 중이라는 발표 이후 크라이슬러 매각에 관한 "루머가 횡행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꿋꿋한 자세로 작업에 매진할 것을 당부했다.

디터 제체 다임러크라이슬러 회장이 크라이슬러 매각 가능성을 내비친 데 이어 지난 주 말에는 제너럴 모터스(GM)도 크라이슬러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 까지 나왔다.

라소다는 다임러크라이슬러 경영이사회가 모든 선택안을 검토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몇몇 문제들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힐 수 있으려면 수주,혹은 수개월이 걸릴 지도 모른다"며 다임러크라이슬러 이사회가 크라이슬러의 회생 계획을 적극 지지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이런 가운데 우리가 할 일은 분명하다.

우리의 임무는 훌륭한 차를 생산하고 고객들을 보살피며 수익성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갈림길에 선 우리가 어떤 길을 택하게 될지라도 먼저 우리가 `회생과 변화'라는 길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크라이슬러는 지난 주 판매 부진에 대처하기 위해 정규직 1천 명을 포함,총 1만 3천 명을 감원하고 공장 한 곳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GM은 크라이슬러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추측'일 뿐 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관련 보도를 강하게 부인하지도 않고 있다.

(디트로이트 AP=연합뉴스) sungb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