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한 주를 시작했다. 코스피 지수는 1410선으로 떨어졌고 코스닥도 다시 6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가 쉬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보수적인 자세를 취할 것을 권하고 있다.

13일 우리투자증권은 악재가 중첩돼 있어 당분간 어려운 국면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일 주식시장의 하락은 ▲ 미 증시 급락 반전 ▲ 반도체 D램 가격 하락 전망 ▲ 수급구도 악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증권사 박준범 연구원은 “세가지 요인이 어느 정도 악영향을 미칠지는 봐야 할 것이나 모티브와 수급, 펀더멘털에 관련된 악재가 발생한 것이어서 당분간 조심스러운 시장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양증권도 4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어 국내 증시가 기업 실적보다 경제 펀더멘털의 결과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G7 회의 결과 엔화 약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과 미국 주택 경기에 대한 경계감이 국내 투자심리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양 홍순표 연구원은 “외환시장과 미국의 통화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 요인이 해소되기 전까지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시 꼬일 기미를 보이는 수급환경의 개선도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월초 반등의 주역이었던 외국인들이 삼성전자에 대해 계속 매물을 내놓고 있고 12일부터 자사주 매입이 시작된 POSCO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주에 대해서도 일부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당장 매수 우위로 돌아서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펀더멘털 측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여지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당분간 월초 급등에 대한 기술적 조정과 수급여건의 악화에 따른 부담감으로 시장이 쉬어가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매수를 서두르기보다는 최근 상승에 대한 차익실현에 무게중심을 두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조정이 1월의 하락세 이후에 점진적으로 저점을 높여가는 과정에 있다고 보고 있어 1400선 아래서는 중장기 메리트가 살아있는 은행주와 철강, 화학주 등 소재주를 중심으로 분할매수에 나서라고 조언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단기적으로 주식보유 비중은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며 지수관련 대형주보다 중소형 우량주 중심의 틈새를 노리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