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전원 끊긴 시점 확인 불가

화성 부녀자 실종사건을 수사중인 경기 군포경찰서는 수사착수 20일이 지나도록 혐의를 둘 용의자 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등 사건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휴대전화의 전원이 끊어진 시점 확인이 불가능해 실종자들의 동선(動線) 등 정확한 사건의 윤곽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14일 새벽부터 연락두절된 배모(45.여.안양시)씨가 마지막으로 통화한 A씨에 대해 수사했으나 혐의를 전면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는 배씨는 군포 금정역 먹자골목 모노래방에서 나온 뒤 실종됐다.

또 지난 3일 오후부터 행방불명된 박모(52.여.군포시)씨의 경우도 통화내역에 의심을 둘 만한 주변인물이 확인되지 않고있다.

박씨는 실종되기 직전 퇴근길에 교회 성가대 동료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눈 것이 마지막 통화였다.

경찰이 배씨와 박씨의 행적파악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휴대전화가 마지막으로 꺼진 시점 확인이 기술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011) 휴대전화를 쓰는 배씨는 비봉면 자안리지역에서, KTF(010)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박씨의 경우 인근인 비봉면 양노리지역에서 전원이 꺼졌으며 모두 시점이 확인되지는 않았다.

이는 이동통신회사들의 시스템적인 문제로 전원이 끊긴 지역만 확인할 수 있을 뿐 시점은 메모리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SK텔레콤의 경우만 24시간 메모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주일만에 미귀가신고된 배씨의 경우 정확한 실종 시각을 24시간내로 좁히기 조차 어려운 형편이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 선정에 난항을 겪을 뿐 아니라 휴대전화 전원이 끊긴 시점파악이 불가능해 목격자탐문 등 기초수사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군포연합뉴스) 최찬흥 김정은 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