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남용 부회장이 "회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300명 가량의 주요 임직원은 세계 어느 조직과 경쟁해도 뒤지지 않는 핵심 인재로 중점 육성하겠다"며 '인재경영'을 강조했다.

남 부회장은 8일(현지시각) '2007 CES(Consumer Electronics Show)'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히고 "가치 경영을 토대로 2010년까지는 매출뿐만 아니라 시장점유율과 수익률, 주주가치 등에서 글로벌 톱 3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남 부회장의 일문일답.

-- 최근 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인재 영입 계획이 있음을 시사했는데.

▲ 경쟁력 있는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마케팅이나 유통망 관리, 생산 등 핵심 분야에서 300명 정도는 어느 조직과 경쟁해도 뒤지지 않는 핵심 인재가 있어야 한다.

앞으로도 전 세계에서 가장 일을 잘하시는 분은 꾸준히 영입할 계획이다.

회사 현황을 파악해본 결과 9만명의 임직원 중 6만명 이상은 세계적인 경쟁력이 있는 인력이다.

나머지 3만명 정도의 인원도 '탑 클래스'로 올릴 수 있다면 우리도 GE나 도요타 등 선진 어느 기업과도 맞먹을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 취임식에서 회사가 매출 등 분야에서 세계 톱 3자리에 올라야 한다고 했는데 언제까지 가능하나.

▲ 내부적으로 2010년까지 글로벌 톱 3으로 올라서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특히 매출에서뿐만 아니라 점유율, 수익률, 주주이익 등도 글로벌 톱 3 범주에 들어가고 싶다.

앞으로 사업 분야 하나 하나를 면밀히 살펴보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분야는 과감히 (투자 및 지원을) 하겠다.

-- LG텔레콤에서 8년간 재직한 통신서비스 전문가인데, 계열사인 데이콤 등 통신사업자와 사업협력 방안은.

▲ LG텔레콤과는 휴대폰이나 개인휴대단말기(PDA) 등에서, 데이콤 및 파워콤과는 IP-TV 등에서 협력할 수 있을 것 같다.

-- 바깥에서 LG전자를 볼 때 부족하다고 느낀 점이 있다면.

▲ 저는 LG전자 부회장이 되기 전 마지막 순간까지 통신 쪽만 바라봤기 때문에 솔직히 LG전자를 잘 보지 않았다.

그러나 LG전자도 부족한 부분이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라이프 사이클이 짧은 가전 시장에서는 유통망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유통망 관리를 미국의 델과 같은 수준으로 만들고 혁신은 3M처럼 돼야 하며, 생산은 일본의 도요타처럼 돼야 한다.

-- 신년사에서 '임직원 평가시 결과를 토대로 평가하겠다'고 했는데.

▲ 전략을 세웠을 때 일사불란하게 한 방향으로 나가려면 전략에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그 부분에 우리 회사가 개선의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또 우리 회사의 사원들이 하는 일 중에서 성과와 직결되지 않는 일도 많은 것 같다.

쓸데없는 보고 등 가치 창출과 직접 관련이 없거나 지나치게 관료주의적인 일은 줄여 나가겠다.

-- 통신 분야에 계실 때 '노이즈 마케팅'(떠들썩한 이슈를 만들어 주의를 끄는 전략)으로 유명했는데 LG전자에서도 하실 수 있나.

▲ 저는 사실 잡음을 만들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경쟁 업체에서 노이즈를 만들어줘서 득을 본 것 아닌가 생각한다.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