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조직 강화..인프라 구축경쟁

새해 본격적인 대선정국을 맞아 여야 대선주자들이 경쟁적으로 조직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일찌감치 대권행보에 돌입한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에 이어 여권 후보들도 최근 보좌인력을 보강하고 내외곽 조직체계를 구축하는 등 뒤질세라 대선캠프의 진용구축을 서두르고 있는 것.
특히 과거 군중 세몰이를 통한 대중연설 대신 언론과 인터넷을 통한 대국민 접촉이 중요해진 만큼 공보 및 홍보 조직을 대폭 강화하는 것은 '2007 대선'을 앞둔 대권주자 진영의 `필수메뉴'가 됐다.

◇박근혜(朴槿惠) 전 한나라당 대표 = 새해에는 대권행보를 본격화하겠다는 뜻을 공공연히 밝혀온 만큼 내달부터는 캠프 강화에 본격 돌입한다.

특히 라이벌인 이 전 시장과의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조직, 정책, 홍보 분야를 중점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부문에서는 우선 현재 12명 정도인 캠프 내 상주인력을 늘려 박 전 대표의 활동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며, 정책 부문에서는 자문그룹의 일부를 공개해 정책 신뢰성을 제고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아울러 국회 회기가 끝난 만큼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당 소속 의원들의 참여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홍보분야에서는 출입기자는 물론 각 언론사 데스크나 논설위원 등 '오피니언 리더'에 대한 공략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이를 담당할 인력을 추가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 =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고수하는 데 가장 큰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탄탄한 조직력이라는 게 자체 평가다.

서울시장직 퇴임 직후 문을 연 개인사무실 '안국포럼'에는 초기에는 상주 보좌진이 10여명에 그쳤으나 이후 공보, 기획, 조사부문을 중심으로 보강해 현재 약 30명에 달해 경쟁 캠프들을 압도하고 있다.

한나라당 국방전문위원을 지낸 송태영(宋泰永)씨, 주간조선 편집장 출신의 신재민(申載旻)씨 등 최근 공보라인의 충원이 눈에 띄며, 백성운(白成雲) 전 경기도 행정부지사도 기획라인에 가세했다.

이 밖에도 최근 인터넷홍보 분야에 자원봉사자를 중심으로 인력을 충원한데 이어 새해에는 조사, 조직부문에도 인원보강 계획을 갖고 있다.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 = 여론지지율 답보 상태를 벗어나기 위한 전략 가운데 하나로 새해에는 외부인사 영입과 특보직 증원 등을 통해 조직체계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종전 팀장급 지휘로 운영되던 실무부서에 최근 비서실장, 언론특보, 조직특보, 정책특보직을 신설한데 이어 외부조직과의 연락체계 강화를 위해 대외협력실을 새로 만들었다.

또 새해에는 사이버전략팀을 사이버전략실로 승격함으로써 `네티즌'들과의 소통을 넓히기로 했다.

비서실장에는 박종희(朴鍾熙) 전 의원이 임명됐고 언론특보에 조용택(趙鏞澤) 전 조선일보 편집국장 대우가 영입됐다.

정책특보와 조직특보는 신현태(申鉉泰) 전 의원과 이수영(李秀永) 전 경기영어문화원장이 각각 맡았다.

◇고 건(高 建) 전 총리 = 지난 11월 종로구 인의동에 자신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희망연대'와 자문조직인 `미래와 경제'를 통합, 명실상부한 대선캠프 위용을 드러낸 데 이어 본격적인 조직강화에 나섰다.

이달 초 김용정(金容正)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과 김덕봉(金德奉) 전 총리 공보수석 등을 중심으로 한 홍보기획단을 출범시키는 등 대외홍보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홍보기획단에는 특히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국내언론비서관을 지낸 김명전(金明銓) 전 EBS 부사장과 김국후(金局厚) 전 중앙일보 편집부장 등 전문가들이 잇따라 합류, 언론동향 분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민영삼(閔泳三) 전 민주당 부대변인이 최근 캠프에 합류해 대언론 관련업무를 전담하고 있고 김상도(金祥道) 전 프레시안 에디터와 정수산 전 민주당 정책전문위원은 인터넷과 정책기획 업무를 맡았다.

◇후발주자군 조직구축 '가속도' = 비교적 뒤늦게 경쟁대열에 동참했거나 아직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는 예비후보들도 서서히 조직구축에 나서고 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金槿泰) 의장은 `정중동'(靜中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직 당내 현안이 산적한 만큼 대권행보보다는 당의장으로서의 역할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지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는 전국 조직망을 점검하며 언제든지 대권행보를 지원할 준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鄭東泳) 전 의장은 내달 21일 자신의 지지모임인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정통들) 출범식을 백범기관에서 열고 탄탄한 바닥 조직을 과시할 예정이다.

정 전 의장은 또 통일부 장관 시절부터 강조해온 `평화경제론'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40대 전문가 그룹을 중심으로 `평화경제포럼' 준비모임 결성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대권 출사표'를 낸 한나라당 원희룡(元喜龍) 의원도 내달 중 여의도에 캠프사무실을 차리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원 의원측은 새해에는 도시락봉사활동 모임인 '좋은사람들' 등 각종 지지모임과 함께 광주, 대전, 제주, 부산 등 지역별로 구성돼 있는 지지자 조직을 체계화해 후방지원을 체계화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고일환 기자 humane@yna.co.kr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