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호 서울메트로(옛 서울지하철공사) 사장이 28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이미 3년간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올 연말을 기해 퇴임하겠다는 뜻을 서울시에 전달했다.

또 이철수 SH공사(옛 서울도시개발공사) 사장과 강만수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원장도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장은 아직 임기가 2년 가까이 남았지만 은평뉴타운 고분양가 파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용퇴하겠다는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내 유력한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핵심 경제브레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강 원장도 임기는 남았으나 올 연말로 물러나기로 했다고 서울시 관계자는 밝혔다. 강 원장은 이 전 시장의 선거캠프인 '안국포럼' 등에 합류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서울시 산하기관에 인사태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내년 3,4월이면 기관장 3년 임기가 끝나는 서울시 산하기관도 속속 등장하는 탓이다. 사임을 표명한 기관장뿐 아니라 서울시설관리공단의 김순직 이사장이 내년 3월,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의 권오남 대표는 내년 4월 각각 임기가 만료되는등 임기가 끝나는 기관장의 교체도 예상되는 탓이다. 이들 기관의 경우 최고경영자(CEO) 경영실적에 따라 연임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문화재단 대표직은 지난달 유인촌 대표가 자리를 내놓으면서 공석 중이며,음성직 서울도시철도공사 대표도 임기는 남았지만 경영실적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서울시 안팍의 시각이다.

내년 1월로 예정된 정기인사를 앞두고 서울시 내부에서도 인사태풍이 불고 있다. 핵심 요직인 1급 7명(2개직은 공석) 가운데 3명이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H공사 이 사장과 마찬가지로 은평뉴타운 고분양가 파문의 업무라인에 이었던 고위직 중 상당수가 경질성 인사이동 대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렇게 될 경우 2급 국장급에서 3명이 1급으로 승진하는 것은 물론 산하기관 대표 등으로 이동하게 되면서 연쇄적인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경쟁력강화기획본부 등이 정규 조직으로 전환되면서 김병일 본부장이 겸직하고 있던 문화국장도 새로 비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인사가 오세훈 시장이 6개월간 업무를 파악한 뒤 사실상 처음 실시하는 대규모 인사로 인사 방침은 철저하게 '일'에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일부 발탁인사도 있을 것으로 이 관계자는 예측했다.

정효성 부이사관(전 청계천추진단장) 신면호 부이사관(전 정보화담당관) 류경기 부이사관(전 기획과장) 등이 본청 국장에 임명될 것이라는 소문은 이 같은 오 시장의 방침에 근거한 것이라고 서울시 관계자는 덧붙였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