옅은 안개 지속, 영남 동해안 건조주의보

주말부터 이어지는 성탄절 연휴에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하기 힘든 가운데 야외활동에 큰 무리가 없는 포근한 날씨가 지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22일 "지난 주말 전국적으로 큰 눈이 내린 뒤 우리나라 주변 대기는 동서로 흐르는 기압배치가 형성돼 북쪽의 한기가 평소와 달리 많이 남하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음주 초반까지는 대체로 포근한 날씨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탄절까지 주기적으로 맑은 날씨와 흐린 날씨가 반복되면서 24일은 북동풍의 영향으로 강원 영동지방이 가끔 흐린 날씨를 보이겠고 25일에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전국이 차차 흐려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동서 기압배치 속에 서풍이 주로 불면서 한기가 남하하지 못하고 있는 탓에 성탄절 연휴 서울은 아침 1~3도, 낮 8~11도를 나타내며 평년보다 2~4도 정도 높은 기온을 보이겠다.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아침에 낀 안개가 낮 시간 쉽게 흩어지지 않고 박무(薄霧) 형태로 이어지는 현상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으로 흐르는 기압배치 속에서는 안개가 낮 시간 태양열을 받으면서 쉽게 사라지지만 최근의 동서 기압배치에서는 대기 상층의 찬 공기와 하층의 따뜻한 공기가 쉽게 이동하지 않고 제자리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영남 동해안지방을 중심으로는 대기도 매우 건조해 경북 영덕군ㆍ포항시ㆍ경주시, 부산, 울산, 경남 양산시ㆍ김해시에는 건조주의보가 내려져 있으며 점차 강원 동해안지방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성탄절에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며 대도시에서는 낮 시간에도 박무 현상이 당분간이어지겠지만 스모그를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