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주(州) 주지사는 15일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의 외교관 2명과 회동한 뒤 이번 6자회담의 성과에 대해 낙관적 입장을 밝혔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이날 산타페의 주지사 관저에서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의 김명길 공사와 송세일 1등 서기관을 만난 뒤 성명을 통해 "(오늘) 회동이 긍정적이고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조심스럽지만 18일 6자회담이 재개되면 '좋은 진전'이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 공사 등에게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영변의 실험용 원자로의 가동을 중단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다시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김 공사는 성명에서 "리처드슨 주지사가 북미 양자관계의 개선, 한반도 비핵화,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 등을 위해 북한과 미국 양측이 취해야 할 조치들에 대해 현명한 조언을 해주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6자회담을 앞두고 북한 측이 리처드슨 주지사와 면담을 요청하고 미 국무부가 이들의 산타페 방문을 허용, 이날 회동이 이뤄졌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클린턴 행정부 시절 대표적인 북한통으로 평가받던 인사로 유엔 주재 미국 대사, 에너지부 장관 등을 역임했으며 북한을 5차례 방문한 바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luc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