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22일 한국의 글로벌본드에 대해 'A+' 등급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피치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 가치는 정부측의 보수적인 재정 운용과 견조한 재무상태에 의해 지지를 받아 왔다"며 "또한 한국의 외환보유고와 유동성 비율, 대외 신인도는 A 등급의 다른 국가에 비해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피치는 "글로벌 환경의 불확실성과 원화 강세, 고유가 상황 등이 내년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둔화시킬 수 있는 위험요인"이라며 내년 한국의 경제 성장률은 올해의 5%에 비해 낮아진 4.5%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탠더드앤드드푸어스(S&P)는 같은 글로벌본드에 'A' 등급을 부여했다.

S&P는 "한국의 경제, 재정, 대외수지가 견실하다는 긍정적인 면과 우발적인 리스크가 높고 노동시장과 중소기업 등의 구조적 개혁이 지연되고 있다는 부정적인 면이 균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등급 부여 배경을 설명했다.

S&P는 "한국 정부는 2000년 이래 일반재정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들어 한국 정부의 강점중 하나인 재정부문이 다소 약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재정상태가 견실하기는 하나 현 정부의 확장정책으로 인해 서서히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보장부문의 흑자와 한국자산관리공사 및 예금보험공사로부터의 부채인수를 제외한 재정수지는 2002년 GDP대비 0.7% 규모의 흑자였으나 2006년에는 GDP 1.8% 규모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게 S&P의 설명이다.

또 S&P는 노동시장의 개혁 및 중소기업의 경쟁력 개선 속도가 둔화되고 있으며 북한에 의한 지정학적인 리스크가 정부 신용등급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