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글로벌 인적자원(HR)포럼을 하루 앞둔 7일 세계 석학들이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을 통해 속속 입국,포럼 열기도 고조되고 있다.

34명의 초청연사 중 절반이 넘는 20여명이 이날 들어왔다.

이들은 짧은 방한 기간 중 인재포럼 참석 외 국내 석학과의 대담,대학 강연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이날 오후 5시10분 대한항공 KE0094편으로 입국한 프랜시스 후쿠야마 미 존스홉킨스대학 교수는 "한 명의 천재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조직 속에서 인재들이 교류하면서 혁신과 창조성을 발휘하느냐 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리콘밸리가 좋은 예"라며 "그곳에서는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인재들이 조직 내에서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을 만들어주면 다른 조직원과 어울려 역량을 발휘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국 등 아시아국가들은 미국과 달리 기존 관행과 문화를 따르려는 탓에 혁신성,창조성이 부족하다"며 "특히 대학 등 고등교육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오마에 겐이치 오마에&어소시에이츠 회장은 "한국은 버블 가능성은 있지만 과거 일본처럼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며 "한국 정부가 부동산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적 경영컨설턴트인 오마에 회장은 금리인상은 다른 경제적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부동산시장의 공급 사이드쪽을 먼저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마에 회장은 "북핵 문제를 다룰 때 한국 정부가 자국 국민은 물론 북한정권과 국제사회에 혼란스러운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북한과 타협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장 로베르 피트 소르본대학 총장은 "20번 이상 한국에 왔지만 올 때마다 발전하는 모습에 깜짝깜짝 놀란다"며 "이번에는 그동안 먹고 싶었던 김치도 먹고 한국 친구들과 보신탕 집에도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피트 총장은 그러나 "한국의 대학 교육에는 더 많은 개혁과 개방이 필요하다"며 "여전히 세계화를 위한 노력은 부족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남편과 함께 입국한 마사 파이퍼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전 총장도 "그동안 한국을 수십번 방문해 편안하다"며 "포럼에서는 글로벌 시대에 맞는 인재 양성에 대해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쿨완트 싱 싱가포르 국립경영대학원 부학장도 "한국은 여전히 역동적이고 현대적이어서 발전 잠재력이 크다"며 격찬했다.

싱 부학장은 최근 북핵 사태에 대한 국제적 우려에 대해서도 "정치적인 문제일 따름"이라며 "안심하고 한국에 왔다"고 밝게 웃었다.

싱 부학장은 "비즈니스 세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능력 있는 관리자들도 적응하기 쉽지 않다"며 MBA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피터 플림프톤 스미스 유네스코 사무차장은 "한국은 첫 방문인데 몹시 흥분된다"며 "이번 포럼에서 북한의 기아문제도 논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기아문제는 유네스코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며 세계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바텔 하더 덴마크 교육부 장관도 이날 오후 토벤 콘베흐 교육부 국제담당국장 등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덴마크 대사관 관계자들의 영접을 받았다.

○…당초 일정보다 하루 앞당겨 입국한 바바라 이싱거 OECD 교육국장은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인데 인재포럼에서 진지한 토론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인재포럼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태완·박성완·김현석·김홍열·김유미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