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소형주인 디아이와 삼양중기가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휩싸였다.

이들 회사의 공통점은 두 가지다.

하나는 알짜 중소형주라는 점이고 또 하나는 경영권을 공격하는 측이 사모 인수·합병(M&A) 펀드라는 점이다.

두 회사의 경영권 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디아이의 1,2대 주주 간 지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디아이는 반도체 검사장비를 생산,삼성전자에 납품하는 업체로 지난해 매출 1267억원에 11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우량 기업이다. 현 최대주주인 박원호 회장은 가수 '싸이'의 부친으로 알려져있다.


디아이의 2대주주인 제너시스사모M&A펀드는 7일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디아이 주식 31만주를 장내 취득,보유 지분율을 종전 12.07%에서 13.08%로 늘렸다고 공시했다. 제너시스는 "앞으로 주주 이익 및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모든 의사 결정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제너시스는 이에 앞서 9월 말 이 회사 주식 9.39%를 처음 장내에서 취득한 데 이어 꾸준히 지분을 늘리고 있다. 제너시스 관계자는 "디아이는 자산가치가 높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데도 지배구조 문제로 주가가 저평가돼있다"며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경영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너시스펀드(1,2호)는 모두 200억원 규모로 설정됐으며 현재까지 80억원가량을 투입한 점을 감안하면 추가 매수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제너시스에 맞서 최대주주인 박 회장도 이달 들어 지분율을 종전 14.62%에서 17.72%로 확대했다. 그는 지난달에도 신주인수권을 매입하는 형태로 지분 확대에 나섰다. 디아이 관계자는 "정상적인 기업에 대해 지배구조를 문제삼는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우호지분을 포함하면 지분율이 40%를 웃돌아 경영권 방어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