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비싼 골프회원권 자리가 남부CC(18홀)에서 가평베네스트GC(27홀)로 넘어갔다.

7일 주요 골프회원권거래소에 따르면 가평베네스트GC의 회원권 시세가 14억원을 넘은 반면 남부CC는 13억원에 그쳐 두 골프장 간 시세 차이가 1억원가량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가평베네스트GC는 지난 4월 최고가격인 14억5000만원에 매매된 이후 아직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가평베네스트GC는 회원권 시장에서 15억원에 팔겠다는 매도 희망자가 있지만 매수 호가는 14억원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남부CC는 매도와 매수 호가 모두 13억원에 근접해 있는 상태다.

7일에도 남부CC 회원권 1개가 13억원에 거래됐다.

2004년 5월 주주제에서 입회금 회원제로 전환한 남부CC는 2년간 최고가 회원권 자리를 지켜왔으며 지난 4월 15억원을 정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남부CC는 지난 겨울 잔디 관리에 실패,올초 코스 컨디션이 악화되면서 평일에 고무매트 위에서 티샷을 하게 하는 등 회원들의 만족도가 떨어진 것이 하락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 '명성'을 듣고 매입한 신규 회원들이 기대만큼의 만족을 얻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에버랜드가 운영하는 가평베네스트GC는 2002년 5억원에 회원 모집을 시작했으며 2004년 9월20일에 정식 개장한 뒤 2년여 만에 국내에서 가장 비싼 골프장으로 올라섰다.

회원수는 480여명이지만 절반 이상을 삼성그룹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어 일반 회원의 주말 부킹률이 수월하다는 것이 강점이다.

또 골퍼들이 선호하는 안양베네스트GC 주중 회원대우를 해주는 것도 인기를 끄는 요소다.

여기에 삼성에버랜드의 뛰어난 관리력과 구리~새터삼거리 간 고속화도로가 개통되면서 접근성이 좋아진 것도 회원권값을 밀어올린 요인으로 풀이된다.

회원권 시장에서 거래가 되지 않고 있는 안양베네스트GC(18홀)의 회원권 시세가 가평베네스트GC보다 20∼30%가량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국내 1,2위 골프장을 삼성에버랜드가 보유하게 됐다.

이날 현재 시세가 10억원을 넘는 골프회원권은 가평베네스트·남부 외에도 남촌 이스트밸리CC 등 4개가 있으며 렉스필드와 레이크사이드CC가 10억원에 근접해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