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2010년 산업용 로봇 연간 1만대 규모의 생산체제를 갖춰 세계 5대 산업용 로봇 메이커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18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전략회의를 통해 로봇산업이 향후 가장 전망있는 사업으로 판단하고, 산업용 로봇을 현재의 연간 1천500대 생산능력에서 향후 단계적인 설비증설을 통해 2010년에는 1만대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2001년 산업용 로봇 450대를 생산한 것을 시작으로 2002년 580대, 2003년 1천210대, 2004년 1천170대, 2005년 1천660대를 만들었으며 올해에는 10월 초까지 1천여대를 생산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현대중공업을 세계 최고 조선소로만 알고 있지만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도 알아주는 기업"이라면서 "현재 현대중공업은 국내 부동의 1위 산업용 로봇 생산업체며 세계 7위 정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로봇 생산시설을 풀가동하면 연간 2천대 정도는 생산할 수 있으며 공장 설비 확장을 통해 2010년까지 연간 1만대 규모를 구축할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일본 업체들을 제치고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세계 톱 5에 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은 우선적으로 기존 자동차산업 중심의 용접로봇 기능향상 분야에 집중하고 레이저 로봇 시장의 개척과 신규 응용분야 로봇 개발에 주력한다는 전략을 짜놓은 상태다.

또한 현재 생산되는 산업로봇의 대부분을 국내기업에 납품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향후 중국을 발판으로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2003년 10월부터 중국에 현지합자법인을 설립해 현지 영업, 기술, A/S 체제를 기반으로 로봇사업의 대폭적인 신장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중국 외의 주력시장인 유럽 및 북미시장의 현행 비즈니스 네트워크 확대와 더불어 현지 엔지니어링사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통해 수요시장 개척과 틈새시장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직접적인 현지투자 진출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일환으로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국내 산업용 로봇 수출 사상 최대 금액인 3천만달러를 받고 기아차 슬로바키아 법인에 자동차 조립용 로봇 324대와 주변 설비로 구성된 생산시스템을 설치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공사를 통해 그동안 산업용 로봇만 수출하던 것에서 한 단계 나아가 공장의 생산시스템 전체를 구성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 향후 전세계 자동차 회사들의 신규 공장 건립에도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측은 "1986년 산업용 로봇을 처음 생산한 이래 현재까지 1만여대의 로봇을 출하했다"면서 "현재 로봇사업부와 마북리 연구소에서 신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조만간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