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일부 매체가 자국 당국을 인용, 북한이 11일 오전 2차 핵실험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으나 한국 관련 당국은 일제히 "지진파가 관측된 바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정부 정보당국자는 이날 일본 언론의 보도 직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상 움직임이 전혀 없다"며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한국에서 잡히지 않는 것이 일본에서 잡힐리는 없다" 며 "사실과 다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도 "지진파가 감지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외교통상부 고위당국자 역시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해왔으나 2차 핵실험과 관련된 정보를 파악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도 "오전 7시께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한다는 첩보는 있었지만 핵실험을 했다는 정보가 확인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헌철 지진연구센터장은 "현재까지 북한에서 지진파가 추가로 감지된 것이 없으며 외신과 관련해 측정망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첩보수준의 내용이 확인없이 보도된 듯하다"고 평가했다.

앞서 일본의 민영방송 니혼TV는 이날 오전 7시40분 보통과는 다른 지진파를 일본 정부가 관측했다면서 자국 정부가 북한이 2차 지하 핵실험을 단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보분석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또 공영 NHK도 일본 정부가 북한에서 흔들림이 관측됐다는 정보를 입수했으며 2차 핵실험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관련정보 수집을 서두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11일 오전 8시58분께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진도 6.0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11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위도 37.2도 경도 141.8도 지점 태평양에 면한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진도 6.0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그러나 북한 지역에서는 이날 현재까지 관측된 지진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헌철 지진연구센터장은 "이날 지진은 일본의 `북한 2차핵실험' 보도가 나온지 1시간 가량 지난 뒤 발생한 것"이라며 "북한에서는 현재까지 아무런 지진파가 관측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차 핵실험때 일본은 미약한 지진파를 통해 감지했었다"며 "이번에도 일본측 관측소 근처의 미약한 움직임을 착각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 기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