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존 체임버스 정부신용평가그룹 전무는 "북한이 핵실험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엔 당장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며 금융시장의 충격도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체임버스 전무는 9일(현지시간)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북한이 핵실험을 했지만 한국에 대한 신용등급(장기외환등급 A,등급전망-안정적)을 그대로 유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북한 핵실험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것 같은데.

"핵실험 자체만으론 영향을 주지 않는다.

S&P는 이미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다는 가정하에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평가했다.

앞으로 경제적 제재가 북한을 힘들게 하겠지만 북한 정부의 붕괴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

-북한이 붕괴하면 한국의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준다는 얘기인가.

"물론이다.

통일 비용이 상당한 만큼 한국의 신용등급엔 하락 요인이 발생한다."

-그렇다면 미국의 군사적 대응 가능성은 없는가.

"핵실험 전보다는 높아졌지만 여전히 낮다.

현재로선 미국이 군사적 대응 카드를 꺼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아마도 시간은 오래 걸리겠지만 평화적인 대응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본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한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동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 가능성도 어느 정도 염두에 뒀을 것이다.

따라서 큰 동요는 없을 것이며 증시를 비롯한 외환시장과 금융시장에 대한 충격도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