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이름은 몰라도 브랜드는 줄줄 꿰고 있는 소비자들이 많다.

역설적이지만 브랜드가 회사를 먹여살린다.

잘 가꾼 브랜드는 두터운 팬클럽을 확보한 덕분에 그렇지 않은 브랜드보다 슬럼프를 만날 가능성이 훨씬 적다.

어느 순간부터는 소비자가 브랜드를 키우는 단계에 다다른다.

'성공 예감'이다.

일반적인 구매자가 아닌 브랜드에 대한 팬으로서의 소비자는 제품에 대한 구매를 넘어 주변 사람들에게 브랜드 홍보까지 해준다.

'브랜드 매니저' 역할까지 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제품 품질 개선과 애프터 서비스를 확대하는 차원을 넘어서 있다.

제품과 정보의 홍수 속에 소비자들은 검증된 최고의 브랜드를 구매함으로써 품질에 대한 불안감을 덜고 만족감을 얻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쟁에서도 브랜드가 성패를 좌우한다.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소비자포럼이 공동으로 '브랜드 대상'을 선정하는 것은 이 같은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다.

대상에 선정된 부문별 60개 브랜드는 소비자 직접 조사를 통해 브랜드가치 경영을 최우선으로 실천하고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브랜드 대상업체 선정은 전문가 집단에 의한 평가가 아닌 소비자 직접 투표로 진행됐다.

부문별 시장 점유율,신규 브랜드의 시장 진입 현황 등에 대한 1차 조사를 거쳐 174개 부문 445개 브랜드를 후보군으로 선발한 뒤 지난 8월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간의 소비자 직접투표를 진행해 수상업체를 최종 선정했다.

'교촌치킨''금호렌터카''금호고속''롯데햄''이스턴영어''케토톱''하이리빙''훼미리마트' 등은 각 부문에서 4년 연속 브랜드대상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금융부문에서는 최고의 서비스를 통해 대한민국 최고의 은행으로 자리매김한 '신한은행'과 차별화된 금융서비스 제공으로 생명보험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대한생명'이 각각 소비자에게 가장 사랑받은 브랜드로 뽑혔다.

교육 서비스부문에서는 한글과 영어의 언어학적 관계성을 파악해 브릿지학습법을 개발한 브릿지북스코리아의 '이스턴영어'가,학습지 부문에서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학습지 브랜드인 대교의 '눈높이'가 각각 대상을 차지했다.

여행·레저 부문에서는 국내시장을 넘어 중국과 베트남 진출로 아시아 1위의 렌터카 회사로 도약하고 있는 '금호렌터카'와 고객 만족 경영을 기초로 21세기 대표 여객운송기업으로서 성장하고 있는 '금호고속'이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높이는데 성공해 대상을 수상했다.

유통·외식서비스 부문에서는 '훼미리마트''하이리빙''교촌치킨''베니건스' 등의 브랜드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제약 부문에서는 붙이는 관절염 진통소염제 시장을 개척해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케토톱'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종합비타민 부문에서는 출시 이후 부동의 1위로 사랑받고 있는 장수 의약품인 '아로나민'이 3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식품 부문에서는 고급 육가공브랜드의 대명사가 된 롯데햄롯데우유의 '롯데햄'이 대상업체로 선정됐으며 웰빙음료의 대표 브랜드인 웅진식품의 '자연은'도 3년 연속 대상을 거머쥐었다.

한편 한국소비자포럼은 교수,컨설턴트 등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와 소비자 회원으로 구성된 온라인 커뮤니티로 2003년부터 한국경제신문과 공동으로 브랜드대상을 선정,발표하고 있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