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2일 대외원조 규모 확대를 위한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확보해 나가는 등 한국 경제의 위상에 맞는 국제사회에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권 부총리는 2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10주년 기념 콘퍼런스 개막식에서 축사를 통해 "지난 10년간 OECD 회원국으로서 어느 정도 적응단계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보고 이제부터 중견 회원국으로서 OECD와 동반자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부총리는 "OECD를 통해 선진국 경험을 배우는 한편 성장잠재력 확충, 양극화 해소, 고령화.저출산 등 세계경제의 이슈와 질서 수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며 국제 빈곤퇴치 기여금 도입 등을 통해 인류의 빈곤.질병 퇴치에 기여하고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추진해 온 경제개발 컨설팅사업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2004년부터 올해 초까지 OECD 대사로 재직했던 권 부총리는 자신의 경험을 언급하며 "세계경제 이슈와 선진국의 정책경험 등에 대해 직접 토의하고 관찰했던 것이 한국경제의 다양한 정책을 다루는데 매우 값진 자산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정부 각부처의 실무.고위 공무원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OECD 활동에 참여할 것을 권장하고 정책참고를 위한 연구활동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996년 OECD 가입 당시 시기상조라는 부정적 시각도 있었지만 지난 10년간 OECD는 선진국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는 채널이 됨으로써 국내 제도의 선진화와 개혁을 통해 한국경제가 업그레이드되는데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OECD 가입 10년에 대한 의미도 부여했다.

그는 특히 금융.외환시장 자유화로 자본이동 자유화 규약의 유보항목이 올해말 대폭 줄어들고 9월11일 노사정 합의로 노사관계 선진화 방안을 이행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권 부총리는 풍부한 정책경험, 경제사회 전분야에 걸친 전문적 분석능력 등 OECD의 강점을 적극 활용하고 개도국과 비회원국 등의 관심사를 효과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OECD의 지배구조 개혁논의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OECD에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 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