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 150~200대 1..사무직 1천대 1 넘기도

올해 하반기에도 공기업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낙바생'이 돼야 한다.

'낙바생'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듯 어렵게 취직한 취업생을 이르는 말로 어려운 취업 상황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취업 관련 신조어다.

19일 주요 공기업들에 따르면 지난 18일 원서 접수를 끝낸 한국수출보험공사는 15명 내외 모집에 2천400~2천500명이 몰려들어 160~166대 1 정도의 경쟁률이 예상된다.

수출보험공사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18일 오후 원서 접수자가 2천여명에 달했고 접수 마감이 임박할수록 접수자가 더 늘어나기 때문에 2천400~2천500명 정도가 원서를 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주에 신입사원 공채 원서를 끝낸 한국전기안전공사는 52명 모집에 7천699명이 원서를 제출, 평균 1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사무직 경쟁률은 1천66대 1에 달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의상자.사회선행자.저소득계층.농어촌 출신.장애인.국가보훈 대상자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형평적 인재 특별채용을 하면서 함께 진행한 일반채용에서 50명 모집 예정에 9천510명이 지원, 19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현재 신입사원 원서를 접수하고 있는 한국가스공사도 경쟁률이 최소 100대 1은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모집인원이 00명으로 두자릿 수라는 것만 정해졌고 현재 원서를 받고 있어 정확한 경쟁률 파악은 힘들지만 200대 1 이상을 보였던 예년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 기술직만 모집해 사무직과 함께 뽑을 때보다 경쟁률이 떨어진다고 해도 100대 1은 훨씬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스공사의 모집인원은 50명 미만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도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하반기 신입사원 모집 공고를 하고 130여명의 신입사원 채용에 나설 계획이어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취업포털 잡코리가 올해 하반기 공기업 채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채용계획이 있는 공기업의 채용인원은 2천439명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1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안정적인 근무여건과 대기업에 버금가는 보수 등을 고려할 때 공기업의 입사 경쟁률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 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