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에도 미군 기지가 있었나?'

경기도 성남시·용인시 등 수도권 일부지역이 주한미군 공여구역(주한미군이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된 지역)이라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져 관심을 끌고 있다.

11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달 29일 통과시킨 '주한미군 공여구역과 주변지역 등에 대한 지원 특별법 시행령'에 나타난 공여구역과 주변지역으로 '성남시 신촌동·고등동·시흥동·태평1동 등과 용인시 이동면·역삼동·신봉동·죽전2동' 등이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정작 성남시·용인시 주민들은 '어디에 미군 부지가 있느냐'며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해당 지자체의 재산관리 담당자들조차 서울공항 인근 등 이미 알려진 지역 이외에 미군 부지가 더 있다는 사실은 대부분 모르고 있었다.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성남시 인근에는 K-16에어필드 공군기지 등 3곳에 82만5000평,용인시는 2곳 3만6000평이 주한미군 공여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성남시의 경우 서울공항 인근의 K-16에어필드 공군기지(25만평)와 성남 미군골프장(28만평),TANGO기지(한미연합사령부 지휘통제소·29만5000평) 등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국방부는 지하 벙커로 알려진 TANGO기지와 용인시내 2개 기지의 정확한 위치는 밝히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들 5곳의 공여구역 가운데 한국 정부에 반환될 지역은 하남시 학암동에 위치한 성남 미군골프장(2008년 반환)뿐이다.

정부는 송파신도시 개발 부지에 포함된 남성대골프장 대신 성남골프장을 군전용 골프장으로 이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