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계에서 여성 파워가 점차 커지고 있다.

중국시장협회 여성시장분회 옌쥐안치(嚴雋琪) 회장은 21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여성시장분회 회의에서 현재 중국의 여성 시장이 15년 전에 비해 4배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1991년 150여명이던 것이 2001년 480여명으로 증가했고 현재 그 수가 670명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전국의 시장 자리가 3천개를 조금 밑도는 점을 감안하면 여성의 시장직 점유율이 20%선까지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

국무원 통계에 따르면 통상 기층조직의 계장 이상을 말하는 간부 수도 1천500여만명으로 전체의 38%에 이른다.

이 중 9명의 여성이 국가 영도의 자리까지 올랐고 장관급 이상 직위의 여성 비율은 9.9%다.

그러나 중국공산당의 최고 지위인 정치국 상무위원 중 여성은 아직 없다.

정계에서 활동중인 여성 가운데 최고위직은 우이(吳儀) 국무원 부총리로, 중국공산당 정치국원 24명 가운데 유일한 여성이기도 하다.

헌법상 최고 의결기구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의 부위원장 17명 중 3명이 여성이다.

허루리(何魯麗), 구슈롄(顧秀蓮), 우윈치무거(烏雲其木格)가 그들이다.

구슈롄은 여성 최초로 1983년 장쑤(江蘇)성 성장으로 선출됐던 인물이다.

최고 정치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도 류옌둥(劉延東)과 하오젠슈(학<赤+우방>建秀) 등 2명의 여성이 부주석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달초 임명된 우아이잉(吳愛英ㆍ54ㆍ여) 사법부장은 국무원의 유일한 여성각료이며, 교육부장을 역임한 바 있는 천즈리(陳至立)는 5명의 국무위원 가운데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최고인민법원과 최고인민검찰원 등에도 25명의 장.차관급 여성 간부가 있다.

현재 31개 성ㆍ시ㆍ자치구 가운데 여성이 이끄는 지역은 칭하이(靑海)성이 유일하다.

칭하이성 부서기를 맡고 있던 쑹슈옌(宋秀岩)은 지난해 1월 성장으로 선출돼 구슈렌 이후 끊겼던 여성 성장의 대를 22년만에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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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