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롤 아티스트' 서재응(29.탬파베이 데블레이스)이 집중타와 허벅지 통증을 견디지 못하고 조기 강판, 시즌 4승을 향한 4번째 도전이 허사에 그쳤다.

서재응은 2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 선발 등판, 2⅓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안타 7개를 맞고 2실점한 뒤 1-2로 뒤진 3회 1사 1,2루 상황에서 채드 오벨라로 교체됐다.

오벨라가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쳐 서재응의 실점은 더 이상 없었다.

교체 당시 조 매든 감독이 트레이너와 직접 마운드에 올라왔고 서재응의 상태를 확인한 뒤 투수를 바꿨다.

AP통신은 서재응이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교체됐고 지난 4일 디트로이트전(6⅔이닝 1실점)에서도 같은 부위가 아파 강판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투구수는 75개, 스트라이크는 48개였다.

삼진을 5개나 잡아낼 정도로 직구가 위력적이었지만 서재응은 3회 집중타에 안타깝게 무너졌다.

서재응은 1회 2사 후 강타자 트래비스 해프너에게 돔구장 천장을 맞는 인정 2루타를 맞았다.

돔구장인 트로피카나 필드의 지붕은 가장 높은 곳이 지상에서 68m, 가장 낮은 곳이 지상과 28m 떨어져 있다.

해프너의 타구는 우익수가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였으나 천장을 맞고 그라운드 안쪽으로 떨어지면서 규정에 따라 인정 2루타가 됐다.

후속 라이언 가코를 볼넷으로 내보낸 서재응은 인디언스의 5번 타자로 나선 추신수를 직구 3개로 스탠딩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추신수는 초구 몸쪽 직구를 파울로 커트했으나 2구 바깥쪽 낮은 직구, 3구 몸쪽 직구를 물끄러미 쳐다 보다 삼진으로 돌아섰다.

2회 1사 1,2루 위기를 연속 삼진을 엮어내며 돌파한 서재응은 그러나 1-0으로 앞선 3회 1사 후 해프너와 가코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헤프너에게는 직구, 가코에게는 높은 변화구를 던졌다가 맞았다.

이어 추신수에게 중전안타, 쟈니 페랄타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비틀거린 뒤 켈리 쇼팩 타석 때 볼카운트 2-1까지 잡고 교체됐다.

다행히 팀 타선이 3회 칼 크로포드의 적시타로 2-2 동점을 이뤄 서재응은 패전을 면했다.

시즌 성적은 3승9패, 평균자책점은 5.08에서 5.13으로 약간 올랐다.

지난달 30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3승째를 올린 뒤 4번의 등판에서 잘 던지고도 승리를 안지 못했다.

반면 전날까지 2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추신수는 3회 선배 서재응의 직구를 잡아당겨 깨끗한 중전 안타를 신고한 뒤 5회에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 나갔다.

그는 쇼팩의 2루타 때 가코와 함께 홈을 밟아 팀이 4-2로 다시 뒤집는데 앞장섰다.

5타수1안타 나머지 타석은 삼진이 3개였다.

시즌 타율은 0.273으로 약간 내려갔다.

클리블랜드는 6회 페랄타의 만루 홈런 등을 앞세워 탬파베이를 9-4로 이겼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