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004년 8월 세 번째 부인 고영희가 사망한 이후 비서 출신 김옥(42)을 새 부인으로 맞아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고영희가 사망하자 1980년대 초부터 비서업무를 담당하던 기술서기 김옥과 동거하고 있으며 그는 사실상 북한의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하고 있다.

김옥은 김 위원장의 군부대 및 산업시설 시찰과 외빈 접견에 줄곧 참석하고 있으며 지난 1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에도 동행했다.

당시 김옥의 대외 직함은 국방위 과장이었지만 사실상 김 위원장의 부인 자격으로 상당한 대우를 받았으며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도 인사를 나눴다는 후문이다.

김옥은 또 2000년 10월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의 특사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도 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했다.

두 사람 사이에 자녀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20년 넘게 김 위원장을 보좌했다는 점에서 그의 등장은 향후 북한 내 후계구도에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북 소식통들은 "김옥이 전처인 성혜림이나 고영희처럼 미인이라기보다는 귀여운 스타일"이라며 "아주 똑똑하고 영리한 여성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