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일본프로야구 `별들의 잔치'에서 `괴물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세이부)를 상대로 방망이 시위를 벌였다.

이승엽은 21일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올스타전 1차전에서 센트럴리그 팀의 1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장, 첫 타석에서 동점 1타점 2루타를 때리는 등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롯데 마린스 소속이던 지난 해 퍼시픽리그 멤버로 출전한 올스타전 2차전에서 2점 홈런을 때린 데 못지 않은 영양가 있는 활약이다.

이승엽은 전반기 센트럴리그 홈런 1위(29개)와 타격 3위(타율 0.323), 득점 1위(70개) 등 빼어난 성적에도 올스타 팬 투표 1루수 부문에서 3위에 그쳐 `베스트 10'에 뽑히지 못했지만 감독 추천 선수로 2년 연속 올스타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이승엽은 예상을 깨고 팬 투표 1위로 뽑힌 앤디 시츠(한신)를 밀어내고 당당하게 선발 출장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계의 가네모토 도모아키(한신)에게 4번 자리를 내주고 5번 타순에 배치됐지만 요미우리 4번 타자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불을 뿜었다.

이승엽은 0-1로 뒤진 2회말 무사 1루에서 상대팀 선발로 나선 `숙적' 마쓰자카와 풀카운트 대결 끝에 6구째 148㎞짜리 높은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펜스 하단을 때리는 2루타를 만들어냈고 1루 주자 가네모토는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1-1 동점을 만드는 귀중한 한방이었고 방망이에 힘이 조금만 더 실렸다면 충분히 펜스를 넘길 수 있었던 아쉬움이 남는 타구였다.

이승엽은 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홈을 밟지는 못했다.

이어 2-1로 앞선 4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바뀐 투수 요시이 마사토(오릭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1-0에서 2구째에 방망이를 돌렸으나 빨랫줄 같은 타구가 상대 중견수 신조 쓰요시(니혼햄)의 글러브에 잡혔다.

이승엽은 3-1로 앞선 6회 무사 1루에서는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낮은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8회 2사 1루에선 유격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요미우리는 이승엽의 동점 2루타와 3회와 6회 터진 아오키 노리치카와 이와무라 아키노리(이상 야쿠르트)의 1점 홈런 한방씩에 힘입어 3-1로 이겼다.

역대 전적에서는 센트럴리그가 64승8무73패로 퍼시픽리그에 여전히 밀렸다.

(도쿄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