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등 신흥증시의 반등 시점을 놓고 골드만삭스와 메릴린치의 의견이 대조적이다.

힘든 여름을 보내다 가을부터 오를 것이라는 의견(골드만삭스)과 의외로 3분기 반등장이 출현할 수 있는 반면 4분기는 되레 신중해야 한다는 메릴린치.

◎ 가을이 오면 상승장 시작..골드만삭스

3일 골드만삭스의 아시아 수석전략가 티모시 모에는 "5월 고점에서 14% 급락하고 2분기 평균 4% 하락율을 거치는 등 아시아 증시가 힘든 한 달과 분기를 보냈다"고 평가했다.2004년 2분기이래 마이너스를 기록한 첫 분기였다.

모에는 "아시아 증시의 주가수익배율이 11.3배까지 내려와 매력적 수준이나 문제는 현재의 기업수익 추정치 타당성 여부이다"고 지적.

그는 "현재 14%로 잡혀 있는 아시아 기업순익 증가율이 3%P 정도 깎인 11%까지는 내려올 것 같다"고 추정했다.

만약 미국 경기의 급하강 도래(가능성은 낮으나) 시나리오를 대입하면 내년 수익증가율 14%는 무산될 수 있다고 언급.

모에는 "따라서 단기적으로 미국 경제나 아시아 기업수익 관련 우려감이 뒤섞이며 여름철 변동성을 탈 수 있다"고 예상하고"그러나 올해와 내년 두자리수대 초반의 기업수익 증가라는 기본적 시나리오를 감안하면 가을부터 오를 수 있다"고 기대했다.

지금부터 아시아 주식을 사두면 1년기준 20% 정도의 수익은 챙길 수 있다는 추천.

◎ 컨센서스와 반대로 3분기 상승-4분기 조정..메릴린치

메릴린치의 신흥증시 수석 전략가 미첼 하네트는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라는 조합, 즉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감 팽배속 시장에서는 3분기 증시 불안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된 것 같다"고 지적.

이어 4분기부터 랠리를 보일 것이라는 희망도 시장 컨센서스

그러나 과거 경험상 대규모 자금 유출은 시장의 바닥과 일치했다며 신흥증시의 단기 바닥은 지나간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네트는 "또한 투자자들이 신흥증시를 향한 위험을 크게 줄여 놓으며 우량 고품질주로 대거 이동한 것으로 추정, 오히려 랠리의 기반이 마련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1994년 3분기 미국 채권시장의 공포감이 일시 진정되면서 신흥 증시가 21% 가량 솟구친 기억을 떠 올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네트는 "물론 3분기중 신흥증시가 신고점 재경신까지는 힘들 수 있으나 보합 내지 하락을 점치는 시장 컨센서스를 비웃는 역설적 랠리가 시도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유동성 쇼크로 과다하게 떨어졌던 '추락 천사' 증시나 업종을 주목.

한편 4분기 랠리를 기대하는 시장 기대감도 틀릴 수 있다며 3~6개월의 중기적 접근은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신흥증시나 원자재 등이 글로벌 증시서 주도권을 다시 가져오려면 인플레-유동성 우려감의 확실한 해소 등 전제조건이 필요하다"며"어쩌면 4분기경 저점을 다시 시험하는 부정적 서프라이즈가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올 세계 신흥증시에 대해 10% 이상의 완만한 수익률과 경상흑자-낮은 주가수익배율을 갖춘 러시아-인도네시아-브라질-한국을 선호하는 기준을 지속했다.

한경닷컴 박병우 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