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말레이시아 라부안을 조세회피지역(Tax Haven)으로 지정함에 따라 이 지역 자금이 유입된 종목들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부가 7월부터 국내에 투자한 라부안 자본에 대해 과세키로 함에 따라 자금 이탈에 따른 관련 종목들의 주가 압박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29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5월 말 현재 말레이시아 국적 투자자들이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은 유가증권시장 2조3381억원,코스닥시장 2193억원 등으로 총 2조5574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증권선물거래소가 5% 이상 대량 지분(신주인수권부사채,전환사채 포함) 변동현황을 분석한 결과 현재 라부안에 본사를 둔 펀드가 5% 이상 보유한 종목들은 유가증권시장 3개,코스닥시장 10개 등 총 13개로 나타났다.

라부안 국적 펀드인 아이비캐피탈과 알피지엘리미티드는 각각 일성건설(72.78%)과 브릿지증권(15.70%) 주식을 경영 참여 목적으로 보유 중이며,그레이트케미칼리미티디는 동양제철화학(11.07%,보통주 기준 4.97%) 주식을 단순 투자 목적으로 갖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선 라부안 소재 큰손들이 니트젠테크 지분을 57.85% 확보하고 있는 것을 비롯 리드코프(41.80%),자이링크(39%),하나로텔레콤(40.32%) 등을 보유 중이다.

또 아큐텍반도체(25.60%),좋은사람들(5.44%),탑엔지니어링(8.83%),파라다이스(6.09%),피에스케이(8.72%) 등도 단순 투자 목적으로 투자한 상태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