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오펜하이머펀드 경계령'이 내려졌다.

그동안 국내 증시에서 중소형 알짜종목에 집중 투자하면서 고수익을 내왔던 미국계 오펜하이머펀드가 최근 코스닥 종목을 잇따라 매도하면서 관련주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펜하이머펀드는 지난 19일부터 27일까지 인터넷 전자화폐 사업을 하는 모빌리언스를 매도,지분율을 17.41%에서 15.85%로 낮췄다.

오펜하이머펀드 매물이 출회되는 기간 모빌리언스는 13.2% 단기 급락했다.

앞서 오펜하이머펀드는 초저온보랭제 제조업체인 화인텍도 6월 중순이후 꾸준히 매도하면서 지분율을 16.15%에서 14.74%로 낮췄다.

이와 함께 에이블씨엔씨 엠텍비젼 GS홈쇼핑 예당 등도 팔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셋톱박스 업체인 셀런 지분을 대거 낮췄다.

이들 종목 역시 최근 1~2개월새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다.

오펜하이머펀드는 그동안 정보기술(IT) 엔터테인먼트 음원관련주 등 중소형주를 집중 매집하는 투자패턴을 보여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글로벌 유동성 위축 우려 등으로 세계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오펜하이머펀드도 고객으로부터 환매 압력에 시달린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그동안 평가차익이 많이 났거나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종목 등을 골라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