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상반기 한경주거문화대상 공모전에서 영예의 대상은 한라건설(대표 김홍두)의 '오창 한라 비발디'가 선정됐다.

응모작이 작년보다는 다소 적었지만,그래도 응모 업체가 73개에 달해 막판 종합대상 경쟁은 치열했다.

특히 올 상반기 종합대상을 거머쥔 '오창 한라 비발디'는 한국의 전통적 집합주거(마을) 특성의 현대적 구현이 탁월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아울러 요즘 주택시장의 지속적 화두인 친환경·친건강 등 '웰빙개념'의 실용화도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라건설은 1980년 설립된 종합건설업체로 '비발디(아파트)''시그마(오피스텔)' 등의 브랜드를 내세워 주택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주택사업 이외에 토목·건설·플랜트 등의 다양한 건설사업을 통해 올해 예상 수주액을 작년보다 30% 이상 증가한 1조4242억원으로 잡을 정도로 탄탄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올해 신규 주택은 전국에서 7400여가구를 공급할 방침이다.

○자연친화적 전통주거 개념 현대화 탁월

지난달 집들이를 시작한 충북 '오창 한라 비발디'에 가면 마치 고향마을에 들어선 듯한 포근함이 느껴진다.

산뜻한 현대식 고층 아파트 건물이 많은 대단지인 데도 아련한 시골의 향수가 묻어난다.

이는 뛰어난 단지구성에서 비롯된 효과다.

'오창 한라 비발디'는 단지 내 조경과 건물 배치 등 전체적인 단지구성을 한국의 전통적 집합주거(시골마을)의 특성을 도입했다.

우선 단지 전체를 '안(安) 청(淸) 희(喜) 락(樂)'이란 4개 주제구역으로 구분하고 여기에 맞는 개별 시설물을 조화롭게 배치,자연친화적 특징을 살려낸 것이다.

편안함(安)의 공간에는 솔숲의 향기를 맡으며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솔향기 마당,스파식 실개천인 족욕원 등 다른 단지에서 구경하기 힘든 전통정원 시설이 배치됐다.

물의 공간인 청(淸)의 구역에는 사계절 분위기를 그대로 살릴 수 있는 독특한 분수광장과 피트니스센터를 조성했다.

기쁨 희(喜)의 공간에서는 자연체험학습과 휴식이 가능한 정자 및 분수를 가미한 '정자목 쉼터',생태연못 등을 조성했다.

즐거움의 공간인 락(樂)의 구역에는 야외무대 겸 이벤트광장,무지개다리 등이 설치돼 입주민들 간 교감이 가능하도록 꾸며졌다.

이 같은 단지조경 설계 외에도 오창 한라 비발디 아파트는 '오창 과학단지내 단지'라는 입지적 특성을 살린 첨단 주택관리 시스템을 평면속에 잘 소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집 밖에서 집안의 조명 난방 가스 등을 원격조정할 수 있는 '홈네트워크 시스템'은 기본이다.

입구에서부터 외부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는 무인경비시스템 등 첨단 안전관리체계가 모두 건물 내에서 깔끔하게 처리됐다.

건물 배치와 평면에서의 실용성도 탁월하고 친환경·친건강 자재 활용도 돋보인다.

건물의 저층부에는 일반 고층 아파트에서 보기 힘든 친환경적 전통 자재인 점토벽돌을 사용했다.

특히 옥상층에 기하학적 구조물을 설치해 전통건축과 현대건축의 공존 개념을 절묘하게 구현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라건설, 인간.자연중심 주택건설 선두

한라건설은 1980년 설립돼 올해로 창립 26주년을 맞는 젊은 회사다.

외환위기 때 잠시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성장가도를 달리면서 지난해엔 1조원의 수주를 기록했다.

올해도 수주액을 작년보다 30%나 늘린 1조4242억원,매출은 6% 정도 증가한 9003억원으로 잡았다.

주택이나 민간건축사업에서 수요자들의 신뢰성이 높아지면서 최근 분양시장 침체 조짐에도 불구하고 자신감이 넘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공급했던 신규 주택사업 대부분이 성공을 거뒀다.

여기에 이달엔 한경주거문화대상 종합대상 수상까지 겹쳐 회사 분위기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김포 장기지구,목포 남악신도시,화성 향남지구 등 유망 택지지구에서만 1200여가구를 공급했다.

하반기엔 당장 청주 강서지구를 시작으로 7월에 군산 수송지구, 8월 파주운정지구.천안 신방동,10월 천안 용곡동·청주 복대동ㆍ원주 우산동ㆍ11월 당진 원당리 등에서 6200여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로써 올 한해 7400여가구를 내놓을 방침이다.

또 주택사업 이외에 주상복합,오피스 등 수익형 부동산개발과 레저사업 등의 진출에도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경기침체에 따른 부동산시장 위축 등의 여파로 향후 건설경기가 냉각될 경우에 대비한 사업 다각화 차원이다.

이 때문에 하반기부터는 토목공사 위주의 공공공사와 각종 제안형 개발사업 확대 등에도 더욱 공격적 수주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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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김홍두 한라건설 사장 >

"올해를 '미래성장기반 구축'으로 선포하고 경쟁력 강화와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한경주거문화대상 종합대상의 영예를 안았으니 앞으로 더욱 승승장구할 것 같습니다."

김홍두 한라건설 사장은 "최근 부동산 버블 논쟁 등이 부각되면서 주택시장이 다소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이번 수상과 성장세를 몰아 당분간 공격적인 수주전략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 사장은 또 "지난해 수주액 1조원을 달성한 데다 올해도 수주액이 작년보다 30%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이런 추세라면 2010년까지 반드시 10대 우량건설기업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경영에 자신감을 보였다.

한라건설은 이번 한경주거문화대상 종합대상 수상과 부문별 대상을 포함해 3년 연속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그동안 전 직원이 품질향상과 고객만족에 전력을 기울여온 게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기뻐했다.

이를 계기로 김 사장은 원가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와 기획형 프로젝트,해외사업 등에 적극 나서 성장 잠재력도 높여갈 방침이다.

기획 제안형 수익사업으로 일산 장항동에서 대규모 복합건물인 '웨스턴 돔'을 수주해 시공 중이다.

레저사업으로는 제주 묘산봉 관광지구에 대형 골프장을 착공했다.

공공공사 수주도 더욱 강화하고 해외개발사업도 늘려갈 예정이다.

해외사업의 경우 1995년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에서 39층과 22층짜리 오피스빌딩,주상복합건물 등을 성공적으로 개발한 경험을 토대로 톈진에서 새로운 부동산개발사업에 착수했다.

한라건설은 노사관계에서도 '창립 이래 무분규 협상타결'이란 화합의 기업문화 전통을 지속해 오고 있다.

이웃사랑에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사내직원들의 모임인 '한라나눔회'는 매달 일정급여를 적립해 이웃돕기와 주거환경 개선사업 등에 나서고 있다고 김 사장은 설명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