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상반기 한경주거문화대상 우량기업대상의 영예는 동보주택건설에 돌아갔다.

1982년 설립 이후 강원도와 수도권에서 주로 주택 공급을 해온 동보주택건설은 외형 확대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내실기업을 지향해왔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공급한 물량은 적은 편이지만 일단 선보인 상품은 모두 수요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면서 분양에 성공했다.

경기도 용인 동백지구에서 올해 준공한 '용인 동백 노빌리티'의 경우 자연친화적 단지설계에 실용성과 건축미를 갖춘 뛰어난 주거단지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ㅡ'자형 주방 설계와 차별화된 수납공간 도입으로 주부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ㅡ'자형 주방은 주부들의 가사노동 동선을 크게 감소시키는 효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이 같은 평가는 지난달 준공한 '원주 노빌리티 타워'에도 이어졌다.

원주에서는 고층에 속하는 지상 24층짜리 탑상형 주상복합아파트로 '원주의 타워팰리스'란 평가를 들을 정도다.

고층에서는 치악산을 비롯 원주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고 밤이면 건물 전체를 화려하게 부각시키는 경관조명을 설치해 원주의 랜드마크가 되고 있다.

또한 상가 건설에서도 단연 돋보인다는 평을 듣고 있다.

최근 2년 새 용인 죽전지구와 성남 분당구에서 선보인 근린상가 '동보 현 타워'와 애완동물용품 테마상가인 '주주시티'가 단적인 사례다.

지역적 특성을 치밀하게 분석,해당 지역에 맞는 테마를 찾아 독특한 구성으로 상가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애완동물 분야를 차별화해 전문상가를 내놓은 것 등은 건설업계에 신선한 자극을 주었다.

동보주택건설은 건설사로서는 드물게 직원의 30%가 여성으로 구성된 것으로도 유명하다.

25년째 이 회사를 이끌어 오면서 겉보다는 내실을,사회적 편견보다는 실력을 중시한 조영숙 사장의 경영철학 때문이다.

덕분에 지방 중소도시에서 출발한 동보주택건설의 로고를 이제는 수도권 곳곳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정도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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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조영숙 사장] "내실 다진 알짜경영에 충실"

동보주택건설의 조영숙 사장은 독특한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다.

바로 "100원의 자본으로 80원어치의 사업을 한다"는 것이다.

'속이 빈 덩치 큰 회사보다는 달팽이와 같이 자신의 규모에 맞는 내실있는 회사'가 돼야 한다는 게 조 사장의 소신이다.

조 사장은 "회사의 외형을 키우려고 작정했다면 어느 회사 못지 않게 키웠을 수도 있지만,무리한 확장으로 직원들의 생계가 위협받게 해서는 안되는 것 아니냐"며 "기업은 무엇보다 영속성을 중시하며 경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조 사장의 경영철학으로 인해 1982년 회사 설립 이후 이 회사는 강원도 원주에서만 10개 단지,5000여 가구를 건설해 강원권의 유력업체로 자리잡았다.

97년 외환위기 당시에도 안정적인 기업운영을 해올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이 같은 경영방침 때문이었다.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건설업체를 이끌고 있는 조 사장은 2006년에도 끊임없는 경영혁신과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유도해 우량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더욱 튼튼히 갖춰나갈 생각이다.

조사장은 "창립25주년과 한경주거문화대상 수상을 계기로 더욱 좋은 부동산 상품을 개발·공급해 제2의 도약을 해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