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공산당 서열 2∼4위인 국가주석 총리 국회의장 등 3명의 고위 지도자들이 24일 공식 사임했다.

베트남 국회는 이날 쩐득렁 국가주석(69)과 판반카이 총리(72),응웬반안 국회의장(68)이 제출한 사임허가 요청을 표결에 부쳐 대다수의 찬성으로 확정지었다고 국영 베트남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의 사임은 지난 4월 제10차 베트남 공산당 전당대회에서 정치국원에 뽑히지 않으면서 예견된 일이었다.

하지만 '과감한 세대교체를 위해 65세 이상 지도자들은 스스로 은퇴한다'는 전당대회의 결정이 이들이 주축이 된 정치국 회의에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세 지도자의 용퇴는 다른 국가에서 찾아보기 힘든 '아름다운 퇴진'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번에 물러난 세 지도자를 포함,정치국 지도자 14명(1명 사망) 중 8명도 스스로 자신을 쫓아내는 규정을 만들어 후진들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정치국원이 아닌 부콴 부총리와 응웬지니엔 외교부장관도 함께 은퇴를 결정함으로써 베트남 정계의 세대교체는 행정분야까지 광범위하게 파급될 전망이다.

정치국 회의에서 당 서열 1위인 농득마잉 당서기장(65)은 유임됐다.

이에 따라 베트남 국회는 오는 28∼29일 보다 젊고 유능한 주석과 총리,국회의장을 뽑아 앞으로 5년간 베트남의 경제 성장을 맡길 예정이다.

공산당 전당대회는 응웬밍찌엣 호찌민시 당서기(64)를 주석에,응웬떤중 수석부총리(56)를 총리에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회의장으로는 응웬푸쩡 하노이시 당서기(62)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