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차기 총장이 여성이 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아난 사무총장은 22일(현지시간) 유엔 유럽본부(UNOG) 출입기자들과의 회견에서 "솔직히 말해서 선호하는 후보는 없다.

나에게는 경주에 나선 말이나 투견은 없다"며 사무총장 경선에 개입하지 않고 있음을 분멍히했다.

그는 다만 "유엔이 창설된 지 60년이 되는 만큼 우리가 여성 사무총장을 가지게 된다면 대단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여성 사무총장을 보게 된다면 모두가 기뻐할 것으로 생각한다.

최고의 남성이나 여성이 당선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유엔 사무총장 선거에 공식으로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한국의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인도 출신의 샤시 타루르 유엔 사무차장, 스리랑카 출신의 자야나타 다나팔라 사무차장, 수라키앗 태국 부총리 등 4명이다.

앞서 세계 16개국 여성장관들은 지난 20일 유엔인권이사회 회의에서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후임은 여성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많은 국가들에서 헌법이나 법률, 국제조약상 여성의 정치참여가 보장돼 있다고는 하나, 이론에 그치지 않고 현실화하기 위한 노력이 많이 부족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성명은 크로아티아와 오스트리아, 바베이도스, 영국, 헝가리, 이 스라엘, 일본, 리히텐슈타인, 마케도니아, 모잠비크, 폴란드, 르완다, 남아프리카공 화국, 스페인, 스위스, 우루과이의 여성 장관들이 연대 서명했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