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독일월드컵 F조 호주와의 경기에서 2대 0 승리를 거두고 16강행을 확정지었으나 현지 언론이나 축구계로부터 여전히 싸늘한 평가를 받고 있다.

19일 현지 언론은 "브라질이 호주전 승리로 16강 진출을 확정했지만 아직도 팀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았다"면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2위의 호주를 상대로 한 경기치고는 전혀 빛나는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고 냉정하게 진단했다.

현지 언론은 축구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한 개별 선수 평가에서도 공격수 호비뉴(7.3), 수비수 주앙(7.0), 골키퍼 디다(7.0)에게는 '그저 그런' 평가를 내렸으며, 호나우두와 에메르손, 호베르투 카를루스 등에게는 4.6이라는 '낙제' 점수를 주었다.

팀 전체 평점은 5.8에 불과했다.

FIFA도 전날 브라질-호주전에 대해 "비록 브라질이 승리하기는 했으나 경기내용은 납득할 만한 수준이 못됐다"는 의견을 나타내 '챔피언'의 부진을 간접적으로 비난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현지 언론은 또 "브라질은 FIFA 랭킹이 한참 낮은 팀과의 경기를 주도할 만큼 준비가 돼있지 않은 것 같아 실망스럽다"는 거스 히딩크 호주 감독의 발언을 전하면서 조별 예선 2경기에서 고작 3골을 기록한 것과 관련, "지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가장 빈약한 득점력을 보였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이에 대해 카를루스 아우베르투 파헤이라 대표팀 감독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플레이가 살아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브라질 경기 결과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의 주례 국영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화제가 됐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 프로그램인 '대통령과 커피 한잔'을 통해 "세계 최강인 브라질 대표팀을 향해 국민들이 큰 기대를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면서 "모든 승리는 가치있는 것이며, 앞으로의 경기에서 더 좋은 플레이를 펼쳐 결승에 진출해 반드시 우승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