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이상 이어지고 있는 세계 주가 급락으로 적어도 2조달러가 '증발'했다.

지난 달 1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인상하고 추가 금리인상 발언이 계속되면서 세계 증시는 혹독한 시련을 겪고있으나 경제전문가들은 주가하락세가 얼마나 더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 아직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더 안전한 투자처를 찾아 증시에서 자금을 빼내고 있으나 채권이나 금융시장 이외에 특별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의 경우 13일 종가 기준으로 5월 중순이후 8.2% 떨어지면서 올들어 상승한 지수를 모두 까먹었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는 4월19일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12.75% 급락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도 5월 정점이후 8% 가까이 떨어졌다.

일본증시의 닛케이지수는 이날 4.14% 급락, 최근 2년 사이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16조5천600억엔이 사라졌다.

유럽에서는 FTSE유로퍼스트 300 지수가 작년 11월30일 이후 최저치인 1,238.5 포인트를 기록하며 5월11일 이후 11% 가량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세계 주가를 나타내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월드인덱스는 5월 초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12% 가까이 빠지면서 시가총액 중 1조9천억달러가 사라졌다.

이는 영국의 경제생산보다 많은 것이다.

MSCI 월드인덱스가 전세계 주식을 모두 포함하고 있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손실액은 훨씬 더 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금융당국이 인플레를 잡기위해 금리를 올리면서 투자자들이 신흥시장 투자를 공격적으로 줄여나가고 있어 신흥시장 증시는 더 큰 타격을 받고있다.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펀드 자료에 따르면 이달 8일까지 3주간 신흥시장의 증시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85억달러에 달한다.

이를 반영하듯 MSCI 신흥시장주가지수는 5월10일 이후 24% 가량 급락했다.

A.G. 에드워즈 앤드 선스의 수석 주식전략가 스콧 우렌은 "신흥시장과 상품시장에 뛰어든 투자자들이 상당한 투매현상을 보였으며 비관론이 팽배하다"면서 "투자자들은 현금을 보유한 채 신흥시장으로 돌아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JP모건 체이스의 세계증시 전략가 아브히지트 차크라보르티는 세계적 주식매도 현상이 아직 끝난 것은 아니며 단지 시작일 뿐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장이 둔화되고 6% 이상 고금리가 현실화될 경우 올 여름 말이나 10월초에 목격할 수도 있는 장면과 비교할 때 현 상황은 아무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