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보'는 150여년의 역사를 가진 이탈리아 악어가방 전문 브랜드다. 콜롬보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악어 가죽에 색을 입히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검정색,밤색 등 어두운 색 제품밖에 나오지 않던 1970년대에 다양한 컬러의 악어 가죽 제품을 선보이며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악어 가죽 표면의 질감을 살리면서도 착색과 광택처리로 외양을 보다 젊은 감각에 맞게 만든 콜롬보 악어백은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을 동시에 붙들 수 있었다.

콜롬보는 다른 악어와 싸움을 해 흠집이 생긴 악어 가죽은 일절 쓰지 않는다. 간혹 병행수입 제품이라며 인터넷을 통해 악어백을 파는 경우가 있는데,자연스런 흠집이라도 표면에 있으면 정품이 아니므로 유의해야 한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색이 가죽 속으로 스며들어 표면의 색상이 조금씩 변하는 것은 정품에도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악어 가죽은 유분에 약하므로 고기를 굽는 음식점에서 테이블에 올려놓으면 안된다. 부득이한 경우에는 제품 안주머니에 상시 넣어가지고 다니도록 돼 있는 특수 보호 덮개를 사용해 기름 방울이 직접 묻지 않도록 한다. 어쩔 수 없이 생긴 얼룩은 일반 가죽 관리용 크림이나 클리너로 지우지 말고 구입한 매장으로 가지고 가서 즉시 AS를 받아야 한다. 메탈 장식품이 낡아 보일 때도 가까운 매장에 가져가면 특수 처리액으로 반짝반짝하게 닦아 새것처럼 만들어 준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

(도움말=장택수 갤러리아 명품관 바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