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정부와 주요 반군단체가 5일 평화협정에 서명, 지난 3년간 계속된 다르푸르 지역의 내전 상태를 종식시킬 수있는 획기적 계기를 맞았다.

수단정부와 최대 반군조직인 수단해방운동(SLM)의 미니 미나위그룹은 이날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올루세군 오바산조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프리카연합(AU), 미국 등 국제사회가 주선한 평화협정에 서명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SLM의 또다른 양대 계파인 압델 와히드 누르 그룹과 정의.평등운동(JEM)등 2개 소규모 반군단체들은 평화협정을 거부, 서명식에 참석치 않아 전면적인 평화달성 전망에 일부 의문을 드리우고 있다.

평화협정 내용은 정전협정과 함께 친정부계로 알려진 잔자위드 민병대의 무장해제, 반군 그룹 수천명의 정부군 통합, 현지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특별군 편성 및 다르푸르 3개 주(州) 의회에서 반군이 과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구성돼있다.

다만 반군이 요구해온 부통령직은 수용되지 않았다.

이날 평화협정 체결로 지난 2003년 반군의 무장봉기로 18만-30만명이 사망하고 200만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한 다르푸르 지역에 평화를 구축할 수 있는 중대 계기가 마련됐다.

그러나 다른 두 반군 그룹이 평화협정을 체결하지 않아 과연 다르푸르에 평화가 실현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관측된다.

오바산조 대통령은 다른 두 반군그룹에 대한 설득을 계속 펴나갈 것임을 밝혔으나 누르가 문제의 협정은 잔자위드 무장해제를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조인식에 앞서 강력 비난, 반군 설득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한편 협상 중재에 참여한 로버트 졸릭 미 국무부 부장관은 다르푸르 주둔 AU 평화유지군을 유엔군으로 대체토록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수단 정부는 당초 유엔군 주둔을 반대했으나 평화협정이 체결될 경우 유엔군 주둔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AU평화유지군은 오는 9월말까지 주둔이 연장됐으나 재정난으로 다르푸르 치안유지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민철 특파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