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I&C는 30년째 '남성 와이셔츠'로 한 우물만 파온 전문의류업체다. 몇년 전부터 사업다각화를 통해 약점으로 꼽혀온 성장성 리스크를 해소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4년 7월 상장 이후 주가도 완만하지만 꾸준한 오름세를 보여왔고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책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주가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재평가 기대감이 높다는 지적이다.

◆ 탄탄한 사업구조

우성I&C의 전신은 '파올로구찌' '지방시' 등 남성 와이셔츠를 생산한 우성어패럴이다. 1976년 회사 설립 이후 줄곧 남성 셔츠 시장을 주도해왔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와이셔츠는 '닥스''예작''페리' 등이다. 닥스는 LG패션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통상사용권자로 국내 사용권을 확보하고 있다. 닥스가 전체 매출의 40%가량을 차지한다. 예작은 우성의 자체 브랜드다. 고급화 전략을 추구하는 예작도 매출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와이셔츠만 고집했던 우성은 3년 전 외도에 나섰다. 단일 제품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캐주얼 의류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바로 '본'이라는 브랜드다. 이 회사 조현동 상무는 "기존의 와이셔츠와 새로운 성장동력인 캐주얼 의류 분야를 두 축으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다졌다"고 말했다.

◆ 성장 기대감 속 주가 저평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장 기대감이 높다. 올해 회사측이 보수적으로 잡은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22% 증가한 785억원,영업이익은 36.6% 늘어난 82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10.5%선.

와이셔츠는 경기에 덜 민감해 매출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13%선이었던 '본'이 올해 효자상품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올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200억원)로 확대되고 흑자전환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또 신규 브랜드 '아이피씨'도 론칭한 상태다. 지난 3월 이마트에 5개 매장을 열었고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2년 연속 액면가의 30%인 150원을 배당했다. 올해도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게 회사측 방침이다.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3.5배에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평가다.

그동안 유통물량이 적은 게 흠으로 지적됐다. 최근 작고한 창업자의 지분(26.78%) 상속이 이뤄지면 유동성이 크게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외국인 지분율은 5% 미만으로 낮은 편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