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아프리카 경협 컨퍼런스] 도널드 카베루카 AfDB총재에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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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는 연간 7%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새로운 상품시장으로도 부상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보다 한 발 앞서 산유국 중심으로 아프리카에 대한 대대적인 무상지원과 함께 자국 상품으로 물량공세를 시작했다.
한국도 지난달 노무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새로운 전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할 태세다.
노 대통령의 순방 이후 첫 후속조치로 '한·아프리카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컨퍼런스'가 24일부터 일주일간 서울에서 열린다.
컨퍼런스엔 도널드 카베루카(Donald Kaberuka)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총재를 비롯 아프리카 15개국 재무장관들이 참석했다.
한국 방문을 준비 중이던 카베루카 총재를 지난주 튀니지 현지에서 만나 한·아프리카 경제협력 방안과 아프리카 발전계획을 들어봤다.
-우선 이번 한국 방문에 어떤 목적과 기대를 갖고 계십니까.
"한국은 196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아주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당시 아프리카 몇몇 국가는 한국보다 부유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으로 국제사회에서 빈곤국에 도움을 주는 나라로 도약했습니다.
어떻게 이러한 획기적인 번영이 가능했는지,그 비결을 알고 싶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하고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와 기업에 어떤 역할을 기대하고 계신지요.
"현재 세계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도전 과제는 빈곤 퇴치입니다.
아프리카는 한국을 매우 중요한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어떻게 빈곤을 퇴치해야 하는지 방법을 알고 있는 나라입니다.
특히 아주 짧은 기간에 놀라운 경제적 도약을 일궈낸 이상적인 모델국가입니다.
경제개혁을 강하게 추진하고 시장경제를 도입하면서 성공한 나라입니다.
이러한 경험을 아프리카와 AfDB에 전수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AfDB 차원에서도 한국과의 경제협력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
"물론입니다.
AfDB는 아프리카 빈곤 퇴치를 위한 인프라 건설과 확충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에너지는 물론 교통,정보기술(IT)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이 같은 지원의 목적은 기업들의 투자 비용을 낮추는 데 있습니다.
한국은 아프리카 국가 수준의 빈곤에서 시작해 엄청난 경제적 발전을 이뤄낸 경험과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과학기술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고 고급인력을 키워내는 데 주력했습니다.
이러한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죠.
"다시 강조하지만 한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에너지개발,수자원 활용,IT 등 경제개발을 위한 핵심 인프라 부문에 한국 기업의 참여에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AfDB는 한국수출입은행과 업무협약이 체결돼 있습니다.
이미 한국수출입은행에 다양한 공동 프로젝트를 제안했고 구체적인 리스트까지 제공한 상태입니다.
인적 교류 역시 중요한 협력사업 중 하나입니다.
한국의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교육부문에 대한 프로그램 설치를 논의 중입니다.
교육과 연수 훈련 프로그램을 협의하고 있습니다.
특히 과학기술 및 인적자원개발,신행정분야,한국의 선진교육시스템 등에 관심이 큽니다.
협력 가능성이 높고 AfDB도 핵심 교류사업으로 큰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현재 경제 상황과 전망에 대해 평가를 부탁드립니다.
"아프리카는 최근 연간 7%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입니다.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선진 G8국가들이 아프리카의 투자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지원을 약속했고 아프리카 국가 내부적으로도 시장경제 원칙을 확립하고 경제개방을 추진 중입니다."
-한국정부도 상품시장으로서 아프리카의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큽니다.
"한마디로 기회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지역 내 협력이 강화되면서 시장범위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교역의 확대는 한국과 아프리카 양측 모두에 기여할 것입니다.
물론 교역의 균형도 이뤄져야 합니다.
아프리카 상품도 한국시장에 진출하고 상호협력 모델로 발전해야 합니다."
-최근 한국은 물론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이 매우 커지고 있습니다.
"아시아의 발전속도에 아프리카도 보조를 맞춰나가는 것이 세계 경제를 위해서도 유익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인도 등 경제대국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와 아프리카의 협력 강화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만큼 아프리카의 투자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기업활동의 목적이 이윤을 내는 데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튀니스=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
중국은 한국보다 한 발 앞서 산유국 중심으로 아프리카에 대한 대대적인 무상지원과 함께 자국 상품으로 물량공세를 시작했다.
한국도 지난달 노무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새로운 전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할 태세다.
노 대통령의 순방 이후 첫 후속조치로 '한·아프리카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컨퍼런스'가 24일부터 일주일간 서울에서 열린다.
컨퍼런스엔 도널드 카베루카(Donald Kaberuka)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총재를 비롯 아프리카 15개국 재무장관들이 참석했다.
한국 방문을 준비 중이던 카베루카 총재를 지난주 튀니지 현지에서 만나 한·아프리카 경제협력 방안과 아프리카 발전계획을 들어봤다.
-우선 이번 한국 방문에 어떤 목적과 기대를 갖고 계십니까.
"한국은 196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아주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당시 아프리카 몇몇 국가는 한국보다 부유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으로 국제사회에서 빈곤국에 도움을 주는 나라로 도약했습니다.
어떻게 이러한 획기적인 번영이 가능했는지,그 비결을 알고 싶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하고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와 기업에 어떤 역할을 기대하고 계신지요.
"현재 세계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도전 과제는 빈곤 퇴치입니다.
아프리카는 한국을 매우 중요한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어떻게 빈곤을 퇴치해야 하는지 방법을 알고 있는 나라입니다.
특히 아주 짧은 기간에 놀라운 경제적 도약을 일궈낸 이상적인 모델국가입니다.
경제개혁을 강하게 추진하고 시장경제를 도입하면서 성공한 나라입니다.
이러한 경험을 아프리카와 AfDB에 전수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AfDB 차원에서도 한국과의 경제협력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
"물론입니다.
AfDB는 아프리카 빈곤 퇴치를 위한 인프라 건설과 확충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에너지는 물론 교통,정보기술(IT)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이 같은 지원의 목적은 기업들의 투자 비용을 낮추는 데 있습니다.
한국은 아프리카 국가 수준의 빈곤에서 시작해 엄청난 경제적 발전을 이뤄낸 경험과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과학기술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고 고급인력을 키워내는 데 주력했습니다.
이러한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죠.
"다시 강조하지만 한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에너지개발,수자원 활용,IT 등 경제개발을 위한 핵심 인프라 부문에 한국 기업의 참여에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AfDB는 한국수출입은행과 업무협약이 체결돼 있습니다.
이미 한국수출입은행에 다양한 공동 프로젝트를 제안했고 구체적인 리스트까지 제공한 상태입니다.
인적 교류 역시 중요한 협력사업 중 하나입니다.
한국의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교육부문에 대한 프로그램 설치를 논의 중입니다.
교육과 연수 훈련 프로그램을 협의하고 있습니다.
특히 과학기술 및 인적자원개발,신행정분야,한국의 선진교육시스템 등에 관심이 큽니다.
협력 가능성이 높고 AfDB도 핵심 교류사업으로 큰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현재 경제 상황과 전망에 대해 평가를 부탁드립니다.
"아프리카는 최근 연간 7%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입니다.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선진 G8국가들이 아프리카의 투자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지원을 약속했고 아프리카 국가 내부적으로도 시장경제 원칙을 확립하고 경제개방을 추진 중입니다."
-한국정부도 상품시장으로서 아프리카의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큽니다.
"한마디로 기회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지역 내 협력이 강화되면서 시장범위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교역의 확대는 한국과 아프리카 양측 모두에 기여할 것입니다.
물론 교역의 균형도 이뤄져야 합니다.
아프리카 상품도 한국시장에 진출하고 상호협력 모델로 발전해야 합니다."
-최근 한국은 물론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이 매우 커지고 있습니다.
"아시아의 발전속도에 아프리카도 보조를 맞춰나가는 것이 세계 경제를 위해서도 유익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인도 등 경제대국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와 아프리카의 협력 강화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만큼 아프리카의 투자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기업활동의 목적이 이윤을 내는 데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튀니스=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