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이용자의 절반은 하루 평균 30분 이하 시청하며 이용 동기는 주로 '시간 때우기'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DMB 이용 이후 다른 매체 이용시간이 감소해 기존 방송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줬으며 위성DMB에 대한 만족도가 지상파DMB보다 높았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이 18일 발표한 'DMB 도입 초기 이용행태와 편성분석'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DMB 이용자의 평일 하루 이용시간은 위성과 지상파 모두 30분 이하가 46.7%, 53.0%로 가장 많았다.

또 31~60분을 이용한다는 응답은 위성과 지상파가 각각 31.7%, 36%로 조사돼 하루 평균 1시간 미만 이용하는 비율이 78.3%와 89.0%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1회 이용 시간은 전체적으로 10~20분이 25.9%로 가장 많았고 20~30분과 30~60분이 각각 21.8%를 차지해 1회 이용시간이 매우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일에 DMB를 주로 이용하는 시간대는 퇴근시간과 저녁시간인 오후 6시부터 9시까지가 33.2%로 가장 많았고 점심시간이 포함된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가 26.4%로 뒤를 이어 하루 두 차례 프라임타임대를 형성했다.

이처럼 퇴근시간부터 오후 9시까지 시청률이 높은 것은 DMB와 지상파방송의 주시청시간대가 겹치는 현상으로 콘텐츠를 통한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용 동기를 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시간 때우기'(위성DMB 3.81, 지상파DMB 3.80), '타 매체 보조 수단'(위성 3.57, 지상파 3.53), '흥미'(위성 3.48, 지상파 3.46) 등의 순이었다.

보고서는 "이러한 이용 동기 조사 결과는 DMB 채널 정체성이 아직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DMB 이용 이후 지상파TV와 케이블TV, 신문, 라디오 이용시간과 가족과의 대화, 독서 시간 등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성DMB 이용자의 경우 3점을 기준('변함 없다')으로 휴대폰 이용시간(3.13)이 증가하고 지상파TV(2.71)와 케이블TV(2.78)의 시청시간, 신문 읽는 시간(2.78), 가족과의 대화시간(2.81), 독서시간(2.78)이 대체로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지상파DMB의 경우 위성DMB보다 증감 폭이 적었으나 휴대폰 이용시간(3.09)은 증가하고 지상파TV 시청시간(2.80)이 줄었다고 답했다.

매체 이용 만족도에서는 '매우 만족' 또는 '만족' 이라는 응답이 위성DMB는 45.0%로 조사돼 29.0%를 얻은 지상파DMB를 앞섰다.

이러한 차이는 지상파DMB의 중계망 구축이 끝나지 않아 서비스의 끊김 현상 같은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위성DMB 전용 콘텐츠의 만족도에 대한 질문에도 '매우 만족' 또는 '만족'이 45%, '보통'이 46.7%로 대체로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DMB 편성 현황을 분석한 결과 위성DMB의 경우 자체채널인 채널블루와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채널을 제외한 대부분의 편성이 케이블TV와 유사해 차별화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상파DMB는 6개사 모두 DMB 특성에 맞는 새로운 콘텐츠 편성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상파 게열 3사는 주로 지상파 재전송에 의존했으며 신규 콘텐츠 편성비율이 KBS 4.2%, MBC 14.4%, SBS 18.0% 등으로 사업계획서에서 밝힌 비율을 지키지 못했다.

이번 조사는 2~8일 위성DMB 이용자 120명과 지상파DMB 이용자 100명, 비이용자 40명 등 모두 260명을 대상으로 대면조사 방법을 이용해 실시했으며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6.33%포인트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