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147억원 탈세와 860만달러 외화도피 혐의 등을 수사 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는 31일 론스타코리아 임직원 등에 대한 계좌 추적에 나서는 등 전방위 수사에 돌입했다. 검찰은 또 전날 론스타 자회사 사무실과 문서 보관창고 등에서 압수해 온 자료에 대해 국세청과 공조체제를 이뤄 분석하기로 했다. 그러나 압수물이 700상자에 달하는 등 분량이 워낙 많은데다 자료의 대부분이 영문으로 돼 있어 분석 작업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김재록씨 로비의혹과 관련,검찰은 김씨가 현대차그룹으로부터 양재동 연구개발(R&D)센터 신축 인·허가 등 사옥과 관련해 거액을 받은 단서를 포착하고 돈의 성격과 경위를 조사중이다. 검찰은 또 작년 11월부터 현대차에 대한 내사를 벌여왔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도 구속된 김재록씨와 이주은 글로비스 사장, 전직 현대차 재무담당 임원들을 불러 비자금의 조성 경위와 사용처,로비 의혹 등에 대해 조사했다. 다음은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과의 일문일답. ◆론스타 수사 -압수물의 분량은. "론스타 자회사인 론스타어드바이저코리아와 허드슨어드바이저코리아의 사무실에서 100상자,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허드슨어드바이저코리아의 문서 보관 창고에서 600여상자를 압수했다. 이 중 사무실 압수물 100상자와 문서 보관 창고 압수물 70상자를 1차로 가져와 분석 중이다." -국세청과의 협조는 영문 자료 번역에 한정되나. "금융 관련 내용이 많아 전문 인력을 대폭 확충할 필요가 있어서 협조를 요청했다." -관련자 소환은 언제부터 이뤄지나. "압수한 자료를 분석해야 되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스티븐 리와 연락은 닿는가. "말할 수 없다." -체포영장 발부된 사람이 당초 밝힌 것과 달리 두 명이 넘는다던데. "(스티븐 리를 포함해) 둘이다." -또 한 사람은 정헌주 허드슨어드바이저코리아 대표인가. "확인해줄 수 없다." -이헌재 전 부총리와 오호수 전 증권업협회장이 출국금지됐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오보다. 현 단계에서 출금 아니다." -외환은행에서 가져 온 자료는 없나. "(론스타 자회사에서 가져 온 자료에) 일부 묻어 있을 수도 있다. (외환은행 관련 자료가) 없을 수가 없지 않나." ◆김재록 로비 및 현대차 비자금 -현대차가 양재동 사옥 인수 과정에서 김재록씨에게 15억원을 줬다는데. "돈이 흘러간 흔적은 있다. 액수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 -현대차와 글로비스에서 압수한 자료를 살피다 보면 결국 그룹 전체와 연관된 부분도 있을 텐데. "(현대차와 글로비스) 관련 부분만 본다." -자금 흐름이란 게 그룹 전체 차원에서 도는 건데. "현대차와 글로비스를 중심으로 보고 있다." -글로비스 금고에서 압수한 비자금의 액수는. "50억~60억원보다 크다. 세 자리(100억원)는 안 된다." -현대차가 조성한 비자금도 발견됐나. "살펴보고 있다." -김재록씨가 현대차의 계열사 인수 합병에 개입한 혐의를 살피고 있나. "김재록씨의 구조조정 기업 인수 관련 비리, 금융회사 대출 알선 비리 두 가지를 본다." -1년 전부터 현대차를 내사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작년 11월께 어떤 사건에 대한 수사를 하다가 현대차 양재동 사옥과 관련한 단서가 포착돼 확인을 해 왔다. 어떤 사건을 수사하다가 그랬는지는 말할 수 없다." -대선자금 수사에 참여했던 검사가 수사팀에 있는데. "(대선 자금과) 전혀 연관성 없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