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에 둘둘 말아 넣을 수 있는 키보드,스크린을 앞으로 당겼다 밀었다 할 수 있는 노트북,야간주행시 전방 도로상황을 운전석 계기판에서 볼 수 있도록 한 자동차….향후 1년 안에 선보일 디지털 아이디어 신제품들이다.


세계적 시사주간지 타임 최근호(지난 3월20일자)는 정치 기술 의약품 패션 영화 스포츠 등 분야에서 올해 주목할 새로운 조류를 소개하면서 '새로운 디지털 제품'(What's Next in gadget)도 열거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항공기 내에서 불편없이 쓸 수 있는 노트북을 들었다.


요즘 기내 인터넷 서비스를 도입했다는 항공사도 있지만 보통은 영화 한 두편을 노트북에 내려받아 장거리 여행길에 오르는 사람들이 많다.


영화를 틀 때까지는 좋은 데 시간이 조금 지나면 생각지도 않았던 문제에 봉착한다.


앞 사람이 좌석을 뒤로 죽 제끼면 노트북 스크린을 제대로 볼 수 없게 된다.


인텔의 새 노트북은 이런 점에 착안했다.


스크린을 키보드 앞쪽으로 죽 당겨서 앞좌석에 관계없이 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해준다.


가격은 대당 1100달러 수준으로 인텔의 제휴사가 올해 생산,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운 하드웨어'(soft hardware) 얘기다.


MP3플레이어인 아이포드가 소매에 부착된 재킷이 TV 뉴스에 소개된 적이 있다.


이처럼 전기가 통하는 섬유로 만들어진 키보드가 오는 6월 시판될 예정이다.


엑렉센이란 회사가 개발한 이 제품은 소재가 섬유여서 둘둘 말아 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블루투스 기술을 이용해 개인휴대단말기(PDA)나 스마트폰에 문자를 입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즉 스크린과 함께 이용하면 주머니에 컴퓨터 한대를 넣고 다닐 수 있다.


가격은 150달러 수준.


이달에 출시될 2007년형 메스세데스 벤츠 S클래스는 야간투시장치를 장착할 계획이다.


적외선을 발사하는 전조등이 전방 500피트 앞의 도로상황을 운전자 대시보드(운전석 계기판)에 보여준다.


군인들이 야간 전투를 위해 착용하는 적외선 안경과 비슷하다.


차값은 대당 8만5400달러에 달한다.


노트북을 열지 않고도 이메일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제품도 나온다.


휴대폰의 듀얼폴더 창을 생각하면 간단하다.


노트북 외부에 작은 스크린을 하나 더 만들어 새로 들어오는 메일이 뜨도록 하는 것이다.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운영체제인 윈도 비스타가 나올 때를 맞춰 출시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차에서도 인터넷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디바이스가 나온다.


KVH란 회사의 무선인터넷 리시버는 미국 이동통신업체인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의 고속 휴대폰 모뎀을 통해 인터넷에 연결된다.


차 천장에 모니터가 붙어 있다.


붙어있는 채로 펼쳤다 접었다 할 수 있다.


오는 7월에 출시 예정이며 가격은 대당 1000달러 이하로 책정될 전망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