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의원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009540]이 오는 21일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5주기를 맞아 회고전을 계획하는 등 추모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현대중공업 고위 임원은 "정 명예회장 5주기를 기념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사진 회고전을 열 예정이다"면서 "회고 사진전은 서울 아산병원 갤러리와 울산 현대예술갤러리에서 20일부터 1∼2주일 정도 실시될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그는 "정몽준 의원은 5주기 전날 가족 제사에 참여하고 당일 창우리 선영을 참배할 것"이라면서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임원들도 선영 참배를 실시하고 5주기 당일 울산 공장에서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식 추모식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임원은 또 "정 명예회장이 설립한 울산대는 5주기 추모 음악회를 열어 고인의 업적을 기릴 예정"이라면서 "현대중공업 또한 이미 최근 사보 특집란을 통해 전 사원들에게 정 명예회장의 업적을 되새겼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3월 사보에 `큰 기둥, 아산'이라는 특별기획을 통해 정 명예회장의 화보를 실은데 이어 `광복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었다는 국민 여론 조사 결과와 함께 직원들을 대상으로 고인에 대한 설문조사까지 실시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명사들이 회고하는 정 명예회장에 대한 글을 모아 사보에 실어 눈길을 끌었다. 구자경 LG 명예회장은 "아산은 우리시대의 불세출의 경영인이었고 원숙한 경륜가이자 탁월한 경세가였다"면서 "강원도 산골 소년에서 세계적인 기업가가 되기까지 인생 역정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산역사이자 산증인이었다"고 평가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은 "일본 기술자들도 주저할 정도의 촉박한 롯데월드 공사 를 약속한 기간 내에 현대는 해냈다"면서 "나는 그때 무서운 추진력과 돌파력을 봤다. 언제나 소탈하고 서민적인 정 회장의 풍모가 그립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자사 홈페이지에 정 명예회장에 대한 추모의 글과 관련 기사들을 전면에 배치하면서 창업주의 5주기를 기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측은 "정 명예회장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면서 현대중공업을 일궜다"면서 "이런 점에서 요즘 신입사원들을 포함해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배울 점이 많아 추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