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야구' 최강국 쿠바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파나마를 꺾고 첫 승을 올렸다. 쿠바는 9일(한국시간)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의 히람비손 스타디움에서 열린 C조(쿠바, 네덜란드, 파나마, 푸에르토리코) 예선 1차전에서 연장 11회 요안디 가로보의 결승타에 힘입어 파나마에 짜릿한 8-6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우여곡절 끝에 야구 월드컵에 참가한 쿠바는 첫 승을 신고하며 C조 2라운드 진출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쿠바는 10일 네덜란드와 2차전을 가진다. 미국의 경제 제재 조치로 WBC 참가가 불투명했다 대회 상금을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자 성금으로 내놓겠다고 선언하고 출전이 허용된 쿠바의 뒷심이 무서웠다. 쿠바는 2회말 선취점을 내줬지만 3회 안타 1개와 희생번트 2개로 2사 3루를 만든 뒤 에두 아르도와 율리에스키 구리엘의 연속 2루타가 터져 전세를 2-1로 뒤집었다. 6회 3점을 내줘 2-4 역전을 허용한 쿠바는 7회 2점을 보태 동점을 만든 뒤 9회 구리엘의 2점 홈런에 힘입어 6-4로 승리를 눈 앞에 뒀다. 그러나 파나마는 공수교대 후 올메도 사엔즈의 1타점 적시타에 이어 2사 만루에서 얼 아그놀리의 몸 맞는 공 밀어내기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쿠바의 뒷심이 매서웠다. 쿠바는 11회초 2사 후 몸 맞는 공과 볼넷으로 1, 2루를 만든 뒤 가르보와 프리드리히 세페다의 연속 적시타로 재역전에 성공했고 파나마는 공수교대 후 추가 득점하지 못했다. 지난 해 네덜란드 야구 월드컵 때 11경기에서 8홈런 등 19타점을 올리는 신들린 방망이를 휘둘렀던 쿠바의 구리엘은 홈런 1개 등 4타수 3안타 4타점의 불꽃 활약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