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 공세에 눌려 급락, 1,330선 아래로 내려갔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8.75포인트(2.83%) 하락한 1,328.95로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 낙폭과 하락률은 2월3일 기록한 40.94포인트(2.98%)에 이어 2번째로 높다. 이날 외국인이 현.선물을 동시에 매도하면서 급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기술주 중심으로 1천632억원 순매도했으며 기관도 매도에 가세해 2천68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이 3천922억원어치 사들였다. 특히 외국인이 선물을 대량으로 내다팔아 시장베이시스가 악화되면서 프로그램 매매에서 대량 매도물량이 출회됐다. 이날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는 4천398억원으로 올 들어 2번째로 많았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에서 비롯된 '환율 악재'가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위안화와 엔화 등의 평가절상 우려와 함께 원화도 동반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진 데다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까지 제기되면서 외국인의 매도심리가 자극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대형기술주와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줄줄이 급락했다. 삼성전자[005930]가 전날보다 4.96% 하락한 65만2천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 시총은 전날 101조원에서 이날 96조원대로 5조원 가량이 증발했다. 하이닉스[000660]도 4.84% 급락했으며 LG필립스LCD[034220](-1.75%)와 LG전자[066570](-3.77%)도 동반 약세로 마감했다. 또 한국전력[015760]은 4.91% 하락했으며 SK텔레콤(-2.71%), 우리금융(-3.14%), 신한지주(1.58%) 등 여타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약세로 마감했다. 시총 상위 종목들 중에서 유일하게 POSCO[005490]와 현대차[005380]가 각각 1.31%, 1.83%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증권업종이 4.63% 급락했으며 전기가스(4.52%) 전기(-4.32%) 의료정밀(-4.15%) 등이 4% 이상 하락했다. 또 보험, 운수창고, 기계 등의 업종들도 3%대 하락률을 기록하는 등 전업종지수가 급락했다. 상승종목은 상한가 3개 등 116개에 불과했으나 하락종목은 하한가 2개 등 649개에 달했다. 보합은 53개.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3천75만주, 4조3천951억원이었다. 심상범 대우증권 과장은 "이날 선물 대량 매도로 인해 앞으로 외국인은 매도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해 선물을 환매수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선물베이시스 상승-프로그램 매수-지수 반등의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인 시장의 흐름은 외국인 매매 동향에 달려 있다"며 "단기적으로 외국인 선물 매도만 없다면 하락 리스크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