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도 최근 육체적, 심리적, 사회적 요소로 인한 우울증 환자가 급증, 그 수가 2천600만명이나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공인일보(工人日報)가 전문가들의 말과 한 조사 결과를 인용,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 가운데 최종적으로 자살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10-15%에 달해 일반인의 자살률에 비해 20배나 높고 자살자의 70%는 우울증 환자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15년 후인 2020년이면 우울증이 대부분인 정신장애성 질병이 중국인의 사망원인 가운데 제2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해 나온 중국 위생부 자료는 중국의 자살 사망자는 매년 25만명 이상, 자살 미수자는 200만명으로서 15-34세까지의 연령층에서는 자살이 사망 원인 제1위라고 밝힌 바 있다. 각종 우울성 질병을 일컫는 '우울장애'에 대한 베이징시 당국의 한 조사 결과, 베이징 시민의 우울장애 총(總)환병율은 6.87%로서 약 60만명이 우울장애에 걸려 있고, 현(現)환병율은 3.31%로서, 30만명 가량이 우울장애 때문에 실제적인 곤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선진국의 우울증 환병율은 8-10% , 전세계의 우을증 의료비용은 600억달러로 추산되고 있으며, 1999-2003년의 전세계 항우울제 판매는 약품 종류별 순위에서 3위였다. 65세 이상 노인 2천299명을 대상으로 한 억울장애 조사에서는 비교적 높은 비율인 13.75%가 뚜렷한 우울장애 증상을 보여 우울증이 노년층에서 가장 흔히 볼수 있는 심리문제의 하나임을 뒷받침했다. 또 자신이 우울증에 걸려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90%나 되고,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가 30%, 특히 정신과 병원을 찾은 적이 있다는 사람은 5-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은 지난 2004년 9월 위생부, 교육부, 공안부, 민정부, 사법부, 재정부 및 중국장애우연합합회와 공동으로 정신위생업무 강화에 관한 의견을 시달했으며, 베이징에는 지난 1월 처음으로 안딩(安定)의원에 우울증치료센터를 설치했다. 인민대학과 베이징심리위기 연구 및 예방센터는 25일부터 내년 1월까지 매월 세번째 주 토요일 오전에 우울증 식별법 및 우울감 제거법, 대학생 심리 및 정서의 특징 및 상담, 심리 위기와 예방 등의 강좌를 여는 '심리건강 대강좌'를 진행한다. (베이징=연합뉴스) 이돈관 특파원 d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