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스미스와 프란체스코 토티, 올리버 칸 등 해외 축구 스타들이 경기 도중 줄줄이 부상, 소속 팀은 물론 국가대표팀마저 비상이 걸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박지성과 한 솥밥을 먹고 있는 미드필더 스미스(26)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FA(축구협회)컵 리버풀전에서 크게 부상해 수술을 받았다. 맨유 대변인은 20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수술은 성공적이지만 앨런은 몇 주 다리에 깁스를 하고 입원해야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잉글랜드 출신 스미스는 후반 32분 대런 플레처를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가 후반 45분께 리버풀의 존 아르네 리세의 슛을 막고 착지하는 과정에서 발목 관절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라운드에 누워 고통을 호소한 스미스는 바로 응급처리를 받고 들것에 실려나갔고 박지성은 그를 대신해 인저리 타임에 출전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맨유TV와 인터뷰에서 "스미스의 발이 부러지고 발목 관절이 탈골됐다"며 "여태껏 지켜본 부상 가운데 최악"이라고 말했다. 맨유는 리버풀 스트라이커 피터 크라우치에게 결승골을 내줘 0-1로 졌다.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토티(29.AS로마)도 경기 도중 다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 중이다. 토티도 19일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리그(세리에A) 엠폴리와 경기에서 전반 12분 상대 수비수의 백 태클을 받고 쓰러져 들것에 실려 나갔다. 왼쪽 발목 관절을 다쳐 두 시간 넘게 수술을 받은 토티는 앞으로 2-3개월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그러나 토티가 독일월드컵에 복귀하는 데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마르셀로 리피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은 "그는 국가대표팀에서 매우 중요한 선수다.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한다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며 걱정했다. 독일 축구대표팀 골키퍼 칸(37.바이에른 뮌헨)도 같은 날 분데스리가 하노버96와 경기에 출장해 후반 7분 하노버96 공격수 토머스 브르다리치와 충돌, 한동안 그라운드에 쓰러진 뒤 미하엘 렌징과 교체됐다. 칸은 이번 부상으로 22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C밀란과 16강전 1차전에 출전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칸은 독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부상 이후)달리거나 점프를 할 수가 없다. (22일 경기 출전는) 잘 모르겠다. 그 경기에 나가려면 통증을 치료하는 등 모든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뮌헨은 하노버96과 1-1로 비겼다. 한편, 지난해 11월 무릎을 크게 다친 레알 마드리드의 간판 스트라이커 라울 곤살레스는 부상 3개월 만인 19일 프리메라리가 알라베스와 홈 경기에서 후반 21분 훌리오 밥티스타와 교체돼 그라운드에 다시 모습을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