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 앙골라 평가전 총출동을 앞둔 '유럽파' 축구대표들의 소속 팀 기상도가 엇갈려 눈길을 끈다. 내내 흐렸던 안정환(30.MSV 뒤스부르크)은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이적후 5경기만인 18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엘 레버쿠젠과 원정 경기(2-3패)에서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공격 포인트까지 기록하며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안정환은 0-2로 뒤지는 상황에서 어시스트한데 이어 동점골로 이어진 천금같은 프리킥을 얻어내는 등 맹활약했다. 대표팀에서 비교적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29.토튼햄 핫스퍼)는 소속 팀에서도 큰 기복없이 꾸준한 플레이를 이어갔다. 박지성은 18일 리버풀과 잉글랜드 FA(축구협회)컵 16강에서 후반 인저리타임 4분간 뛰며 0-1 패배를 지켜봤다. FA컵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지만 27일 오전 0시 위건 어슬레틱과의 칼링컵 결승전에서는 소속팀 선수 상당수가 부상으로 빠진 상태여서 선발 활약이 기대된다. 이영표도 19일 위건과 프리미어리그 27차전에서 공수 양면에서 안정된 플레이를 보였다. 경기 출전에 기복이 있는 차두리(26.프랑크푸르트)와 이을용(31.트라브존스포르)은 20일 새벽 오랜만에 소속팀 경기에 출전해 컨디션을 가다듬었다. 유럽파 중 가장 힘겹게 주말을 보낸 것은 설기현(27.울버햄프턴)이다. 설기현은 최근 두 경기 연속 엔트리에 들지 못해 소속 팀 주전경쟁에서 힘든 싸움을 예고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팬들로부터 1부리그 승격 압력을 받고 있는 글렌 호들 울버햄프턴 감독이 겨울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토마스 코라코우스키 등 공격수를 테스트하느라 설기현에게 출전 기회를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설기현은 축구대표팀에서도 박주영(서울) 등 후배들과 힘든 주전 경쟁을 벌여야 하는 처지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