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 2년째에 감격을 첫 우승을 안은 김주미(22.하이트)는 한국여자프로골프 3관왕 출신의 준비된 챔피언. 2004년 겨울 치른 LPGA 퀄리파잉스쿨을 공동 12위로 통과해 작년부터 투어 무대에서 활동했던 김주미는 루키 때 그토록 갈구했던 우승의 갈증을 1년만에 털어내고 마침내 2006년 개막전에서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린 것. 2005년 22개 대회에 출전해 16차례나 컷을 통과했으나 톱10에 든 것은 2차례. 작년 세이프웨이클래식에서 4위를 했고, 사이베이스클래식에서는 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로 뛰어오르기도 했으나 상승세를 끝까지 지키지 못해 마지막에는 결국 공동 5위에 그쳐야 했다.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골프를 시작한 털털한 성격의 김주미는 신인 때 한국여자골프 무대를 평정, `한국 골프 여왕'의 계보를 잇고 있는 주자. 김주미는 프로에 데뷔한 2003년 한솔레이디스오픈과 우리증권클래식에서 우승하는 등 11경기에서 6차례 톱10에 입상하는 발군의 성적을 거둬 한국여자프로골프 대상과 상금왕, 신인상을 석권했다. 신인이 3관왕을 차지한 것은 1996년 박세리(29.CJ), 2002년 이미나(25.KTF)에 3번째였다. 김주미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탄탄한 실력을 과시했었다. 국가대표로 활동하던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는가 하면 같은해 월드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했고, US여자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는 3위에 입상하기도 했다. 시즌 개막전에서 2차 연장 끝에 생애 첫 우승의 스타트를 끊은 김주미가 LPGA 투어 무대에서 한국 여자 골프의 또 한 명의 자존심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기대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