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2002년 대선자금 유입 가능성 수사 `거물 브로커' 윤상림씨가 200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기에 정치권에서 활동한 인사에게 억대 돈을 제공한 정황이 포착돼 검찰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윤씨 로비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19일 종합일간지 고위 간부를 거쳐 2002년 제 16대 대통령 선거 직전에 정치권에 합류한 K씨에게 윤씨가 억대의 돈을 입금한 단서를 잡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최근 윤씨 관련 계좌추적에서 문제의 돈이 K씨 계좌에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K씨가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진영에서 활동했었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돈이 현금으로 인출된 점에 비춰 이 돈이 대선자금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돈거래의 성격을 캐고 있다. 윤씨는 검찰 조사에서 이 후보 진영을 도와준 적이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K씨가 윤씨에게 단순히 돈을 빌렸을 가능성과 K씨가 윤씨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계좌를 통해 상환받았을 가능성 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돈의 성격을 조사하기 위해 최근 K씨에게 출석을 통보했으나 소환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K씨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2002년 윤씨와 돈거래 여부를 묻는 질문에 " 그 일에 대해 말할 형편이 못된다"며 즉답을 피했고, 이 후보 진영에서 활동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런 사실이 없다"며 부인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관계자는 K씨가 대선을 앞두고 비공식 선거운동라인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벤처회사 대표를 지낸 경력도 있는 K씨는 지난달 24일 윤씨의 첫 공판이 열렸던 서울중앙지법 법정에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었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